본문 바로가기

books

무라카미 하루키, "후와후와"

무라카미 하루키 | 글(저자)
안자이 미즈마루 | 그림(만화)
비채 | 2016년 03월 15일

 

 

내가 하는 그 하루키 맞겠지? 이 책을 처음 꺼내 봤을 때 처음 했던 생각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런 그림책도 있었구나.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후와후와라는 일본어의 뜻으로 시작하는 책. 구름이 몽글몽글 떠다니는 모습도 떠오른다.

 

후와후와 (ふわふわ, FUWA FUWA)
'후와후와'는 구름이 가볍게 둥실 떠 있는 모습이라든지, 소파가 푹신하게 부풀어 있는 모습이라든지, 커튼이 살랑이는 모습이라든지, 고양이 털처럼 보드랍고 가벼운 상태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내가 그 고양이와 함께 살기 시작한 건,
갓 초등학교에 들어간 여섯 살인가 일곱 살 무렵의 일이다.
이름은 '단쓰'라고 했다.

'단쓰'는 중국의 고급 양탄자이다.
톨이 촘촘하고 아주 폭신폭신하면서 무늬가
복잡하고 아름답다고, 아버지가 그런
이상한 이름을 붙였다.
나는 그때까지 그런 말이 있는 줄도 몰랐다.

 


 

 

읽을수록 생각하게 되는 무언가가 있는 책인 것 같다. 배가 고플 때만 사냥한다는 동물들의 이야기도 스친다. 인간은 배가 불러도 욕심을 내고 탐냈던 것 같다. 나 또한 한번, 그보다 많게 탐내고 욕심낸 적이 있을 텐데...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해도, 마음속으로 탐냈던 것들도 있을 테지. 단쓰는 탐내지 않는 고양이라니, 여간해서 없는 고양이라니 재미있는 부분이다. - LMJ

 

※메모

책의 페이지 중 첫 글자가 다른 색(하늘색)을 되어 있어서, 그 글자를 모아보았다. 혹시 어떤 문장, 무엇일까?라는 생각에...

"나 고 나 아 그 나 고 내 어 그 그" - 의미가 없는 걸까? 나만 모르는 걸까? 하루키만 아는 걸까? :)


 


고양이, 툇마루, 그리고 따사로운 봄볕처럼 포근한 기억…
무라카미 하루키, 안자이 미즈마루 콤비가 빚어낸 유일무이한 그림책

자타공인 애묘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들려주는 어릴 적 고양이 친구 ‘단쓰’와의 추억! 한 편의 시인 듯 동화인 듯, 따뜻한 시심과 예쁜 동심으로 써내려간 ‘단쓰’에 대한 단상에 안자이 미즈마루 특유의 ‘마음을 다해 대충 그린’ 그림을 얹었다. 그림자 없이 파스텔톤으로 완성한 사랑스러운 고양이 그림책! 다시없는 명콤비 무라카미 하루키와 안자이 미즈마루가 좋은 계절의 어느 날,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툇마루에서 고양이와 소년이 도란도란 우정을 쌓는 예쁜 풍경으로 안내한다.

1998년 직물회사 NUNO는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반짝반짝(키라키라), 와글와글(자와자와), 폭신폭신(후와후와) 등, 직물을 표현하는 의성의태어를 주제로 여섯 권의 책을 기획하여 유명 작가 및 사진가에게 테마북 작업을 청탁했다. 그중 무라카미 하루키가 선택한 말은 '후와후와'. 구름이 가볍게 둥실 떠 있는 모습이라든지, 소파가 푹신하게 부풀어 있는 모습이라든지, 커튼이 살랑이는 모습이라든지, 고양이털처럼 보드랍고 가벼운 무언가의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다. 사실 하루키는 NUNO의 신선한 기획을 전해 듣고 어렵지 않게 '후와후와' 편을 선택했다고 훗날 이야기했다. 늘 쓰고 싶다고 마음속에 담아둔, 어린 시절의 친구 '단쓰'라는 고양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루키는 '후와후와'라는 말에 늙고 커다란 암고양이 단쓰와의 추억을 실어나른다. 시인 듯 여백을 담은 담백한 말에, 동화인 듯 쉽고 예쁜 말들로 한 줄 한 줄 써내려간 《후와후와》는 지금은 환갑이 훌쩍 넘은 작가의 소년 시절의 풍경을 불러낸다. - 출판사 서평 중

 


소재: 폭신폭신이라는 주제에 고양이 털이 만났다.

추천 여부: 하루키를 좋아하지 않아도, 읽게 되면 나머지 의성의태어를 주제로한 책들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책이다. 폭신폭신에 고양이를 떠올린 하루키의 짧은 시 같은 작은 그림책은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하루키를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