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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 "집, 다음 집" - 시간의 궤적이 그려내는 집의 연대기 상현 | 글/그림 고래인 | 2025년 09월 22일 요즘 이런저런 이유로 '집'에 관련된 생각들이 담긴 책을 읽게 되는데, 그 중 눈에 혹! 하고 들어왔던 책이다. 집, 그리고 그다음 집이 있다면? 혹은 그 너머를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호로록 앞부분을 살펴보니 작가가 표현하는 집에 관한 것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집... 나다운 집을 아직 한 번도 갖지 못했지만, 만일 그런 집이 있다면, 있을까? 있으면 좋겠다…. 로 일단 마무리해 본다.. [Creator+] 건축사사무소 푸하하하 프렌즈: 기본과 신뢰에서 건축의 답을 찾다 | Design+건축사사무소 푸하하하 프렌즈는 2025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았다. 패션 브랜드 디스이즈네버댓 성수동 사옥 ‘코어해체시스템’..
연여름, "2학기 한정 도서부" - 귀신을 보는 두 사람이의 이야기 연여름 | 저자(글)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0월 11일 부제: 이야기는 이미 그 자체로 강력한 주문이라 다른 주문은 필요 없어요 일단, 도서부의 얘기라면 읽어봐야지! 도서부의 어떤 얘기일기 궁금해서 고른 책. 위픽 시리즈는 금새 읽기 쉬워서 다른 책들을 빌리면서 새롭게 보이는 위픽 시리즈는 일단 같이 데려오는 편이다. 그 중에서 후루루룩 호로로록 읽혔던 책이다. 그만큼 재미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재능, 혹은 능력이 있다면, 어떨까? 과연 무섭고 싫고 피하기만 하고 싶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때문에 누구라도 방문하면일단 사서 교사의 눈에 띄게 마련이었다.그 희소한 사람들 중 하나였던 도하는 도서관 이용 첫날사서 교사에게 황당한 요구를 들었다.사서교사는 책 한 권을 내밀며 "이것도 같..
이바라기 노리코, "처음 가는 마을" - 윤동주 시인을 사랑한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 | 저자(글)정수윤 | 번역 봄날의책 | 2019년 01월 31일 이바라기 노리코(茨木のり子, 1926-2006) 시인을 얼마 전에 알았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로 우리에겐 유명한 일본 시인이자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일본의 한 교과서에 실릴 수 있게 번역했던 인물이다. 일본 문화에서 한국의 문화와 문학, 특히 시를 번역해 알리고자 했던 시인이다. 내가 너무 늦게 시인을 알게되어서, 아니 지금이라도 그녀를 알게 되고 그녀의 시을 읽을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시집의 첫 장부터 가슴 떨리며 읽게 되었던 시.(속닥속닥: 그녀의 시를 읽게 된 계기는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서울사진축제'에서 기슬기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였다.) 전설 청춘이 아름답다는 것은 전설이다 몸은 나날이 생기 있게 ..
예소연, "소란한 속삭임" - 마치 큰 비밀이라도 되는 양 예소연 | 저자(글) 위즈덤하우스 | 2025년 02월 26일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속삭임이 소란하다니... 이렇게 안 어울리는 단어들이 조합을 나는 좀 좋아하는 것 같다. 부제도 마음에 든다. 그래서 궁금했던 위픽시리즈. 짧아서 좋을 때도 있지만, 그래서 안 좋을 때도 있어서 요즘은 손이 잘 가지 않는 책이지만, 그래도 틈나는 시간에 읽기 좋아서 새로운 위픽 시리즈가 보이면 일단 집으로 데려오는 중이다. "모임은 단출해요." "몇 명인데요?" "당신이랑 나요." "에?" "아직은요. 몇 번 거절당했어요." 시내의 말은 이랬다.우리의 모임은 속삭이는 모임.그러니까 말 그대로서로에게 서로의 이야기를속삭이는 것이 이 모임의 중요한 임무였다. - P. 15 (첫 번째 규칙) "비밀을 속삭이진 않으나..
시그리드 누네즈, "어떻게 지내요" - 룸 넥스트 도어, 원작 소설 시그리드 누네즈 | 저자(글) 정소영 | 번역 엘리 | 2021년 08월 19일 영화 룸 넥스트 도어(The Room Next Door)>를 본 뒤, 원작 소설을 읽게 되었다. 영화와 원작의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도 궁금하고, 영화에 없는 부분들이 궁금하기도 해서 그렇게 읽어 보게 된 책. 시그리드 누네즈(Sigrid Nunez)1951년 미국 뉴욕에서 독일인 어머니와 중국계 파나마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러한 배경은 그의 작품 속 이방인에 대한 감각이나 정체성 탐구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화려한 수사보다는 명료하고 절제된 문장을 구사하며, 에세이와 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서술 방식을 보여준다. 특히 인간과 동물의 관계, 상실과 애도, 그리고 '쓰는 삶'에 대한 성찰을 깊이 있게 다루는..
양귀자, "희망" - 쓸쓸한 시대를 통과하는 우리들의 주문, 잘가라 밤이여 양귀자 | 저자(글) 쓰다 | 2020년 06월 30일 양귀자 작가의 『모순』이후 읽게 되는 책. 제법 두꺼운 책 안에 어떤 희망을 그려 넣었을지… 출판사의 책 소개를 보면, 이 책은 1990년에 초판 때의 제목은 『잘 가라 밤이여』이다. 그리고 그다음 해에 제목을『희망』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좀 더 명료한 느낌을 전하고 싶었다던데… 희망은 물론 긍정적인 의미이지만, 어쩌면 희망이라는 말을 들으면, 쓸쓸해질 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나에겐.... 커튼이라는 이름의 그 붉은 천 조각조차 우리집이 여관이었기에 가능했다. 붉은 커튼은, 지독하게 구린 어머니가 꾸려나가는 나성여관의 한 상징이었다.- P. 10말하고 싶지 않을 때 목구멍에 공기를 집어넣어 말해야 하는 일처럼 고역인 것도 없다. 하지만 ..
김엄지, "목격" - 나는 사라진 Y를 만나러 간다 김엄지 | 저자(글) 람한 | 그림(만화) 미메시스 | 2018년 11월 01일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 이후 읽게 되는 김엄지 작가와 람한(그림) 작가의 테이크아웃 시리즈 책. 무엇을 목격했을까? '테이크아웃' 시리즈는 짧은 순간에 읽을 수 있는 짧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도서관에서 눈에 띄는 책이 있다면 늘 읽게 된다. 책이 살짝 다른 책보다 작아서 다른 책들 사이에 숨어 있을 때도 종종 있는 책. 람한 - 월간미술혼종 외톨이 시대 오정은 미술비평 Artist Focusmonthlyart.com 그래. 외면할 수 있을 때 외면하는 것도 좋지.외면할 수 있다면 말이야.- P. 36뱉지도 삼키지도 못하는 침은 없다. 결국에 뱉거나 삼켜야 해.인생사가 그래. 의도와 의지와 아무런 ..
잭 런던, "야성의 부름" - 자연의 아름다움과 강인함을 표현한 자연주의 문학의 대표작 잭 런던 | 저자(글) 햇살과나무꾼 | 번역 필립 R.굿윈 | 그림(만화) 시공주니어 | 2019년 02월 20일 (1쇄 | 2015년 08월 30일) 동물에 관한 책 얘기를 하다가 고모가 추천해 주었던 책. 유명한 책이었는데 이제라도 읽어서 다행이었다. 정말 명작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는 책. 조금 더 어렸을 때 읽었으면 어떤 느낌이었을지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꼬맹이 조카가 『화이트 팽(White Fang)』을 읽고 있었는데 왠지 비슷한 느낌의 책이지 않을까? 잠시 생각했는데, 살짝 반대되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니 이 책도 읽어 보아야겠다. 꼬맹이 조카가 재밌다고 했었는데…. 조카는 이제 나와 반대로 『야성의 부름(The Call of the Wild)』을 읽어보라고 해야겠다. 말을 듣지 않는 나이가 ..
변영근, "버드와처" - 고요와 정적의 순간들 변영근 | 저자(글/그림) 사계절 | 2025년 09월 12일 우연히 도서관 신착도서에 놓여있던 책. 새를 좋아하는 나의 손이 자연스럽게 책을 꺼내 읽게, 아니, 보게 되고, 더불어 엄마에게도 권했던 책. 엄마는 그림이 너무 아름답다고 표현하셨다. '엄마 나도 그렇게 생각해!' 엄마와 책을 펴서 새 이름을 함께 찾아보았던 책이다. 나에게 새는 삶에서 작은 위로인데, 아쉽게도 비둘기와 까마귀는 위로가 되지 않는다(미안). (속닥속닥: 글이 없어 문장 수집을 못했지만, 작은 쉼을 수집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 이 책은 '그래픽노블'인데, 글이 없어서 더 고요하게 느껴진다. 고요히 자연을 바라보고, 새를 보고 있으면, 그 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변영근 작가의 책 또한 수채화의 느낌이 ..
김영탁, "곰탕 1&2" - 카카오페이지 50만 독자가 열광한 바로 그 소설 김영탁 | 저자(글) 아르테(arte) | 2021년 05월 13일 1쇄 | 2018년 03월 21일 이 책을 어떻게 알게 되었더라? 기억이 나질 않지만, 책 소개를 본 순간 너무 재밌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 읽기 시작했던 소설. 카카오페이지 50만 독자가 열광한 이유는 분명 있을테니까... 그럼 나도 살짝 곰탕 맛을 보기로 한다. 김영탁 작가그는 영화계에서 각본가와 감독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2010년 영화 〈헬로우 고스트〉와 2014년 〈슬로우 비디오〉를 연출했다. 특히 〈헬로우 고스트〉는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에게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안겨 주었다. 그리고 그의 첫 장편 소설은 『곰탕』을 2018년에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영화 현장에서 느꼈던 자본과 ..
브리타 테켄트럽, "삶이 머무는 자리, 그네" - 울고 웃는 모든 순간, 삶이 머무는 자리 브리타 테켄트럽 | 글/그림 김서정 | 번역 길벗어린이 | 2024년 01월 03일 계절이 바뀌어 갈 때 도서관 북큐레이션에 놓여있던 책이다. 삶이 머문다니…. 궁금해서 펼쳐보았는데 그림이 서정적이다. 예전에 조카를 데리고 놀이터에 가면, 그네를 타려고 종종 기다렸던 적이 생각이 난다. 대부분 2개 정도 놓여있던 놀이터에 늘 인기가 있는 것은 그네였는데…. 내가 기억하는 그네는 어디에 있을까? 집 앞 놀이터 그네 그리고 지금은 없어졌지만 한강 놀이터에 있던 그네. 특히 이 그네로 높게 올라가면 한강이 보여서 더 좋아했었는데, 어느 순간 없어졌다. 브리타 테켄트럽(Britta Teckentrup) 독일의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섬세한 감성과 독창적인 화풍으로 전 세계 아이들과 어른들의..
동지아, "해든 분식" - 제1회 문학동네초승달문학상 대상 수상작 동지아 | 저자(글) 윤정주 | 그림(만화) 문학동네 | 2024년 10월 14일 동지아 작가는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전에 읽게 된 책. 제목만 들어도 분식이 먹고 싶고, 왠지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초등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을 법하다. 어묵도 먹고 싶고…. 김밥도 먹고 싶고…. 떡볶이도 먹고 싶다. 이 책은 읽으면서도 자꾸 먹고 싶은 분식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속닥속닥: 동지아 작가님이 정말 유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것들을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운동도 열심히 하신다는 작가님은 글 작업을 하러 나갈 때면 6개의 연필을 챙겨가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다 닳을 때까지 쓰신다고... 그러다 보면 지우개가 더 닳아 있다고... 그렇게 하루를..
마르그리트 뒤라스, "여름밤 열 시 반" - 무슨일이 있었을까? 마르그리트 뒤라스 | 저자(글) 김석희 | 번역 문학과지성사 | 2020년 07월 31일 우리에겐 '연인'으로 유명한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Marguerite Duras, 1914~1996). '연인'은 영화로도 유명한데, 그녀의 삶을 바탕으로 쓴 자서전적 소설이다. 작가의 작품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제목부터 호록 끌리는 이 책을 처음으로 읽어 보기로 했다. Marguerite Duras | French Novelist, Playwright, Screenwriter | BritannicaMarguerite Duras was a French novelist, screenwriter, scenarist, playwright, and film director, internationa..
조남주, "서영동 이야기" - 사는 곳과 산다는 것의 의미를 묻다 조남주 | 저자(글) 한겨레출판사 | 2022년 01월 19일 '봄날아빠(새싹멤버)'는『시티픽션』(지금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의 를 전에 읽었었는데 2022년에 서영동 이야기로 다시 만나게 된 것 같다. 우리가 사는 곳의 이야기. 사는 곳이 나의 모습에 포함되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그렇다면 나는 지금 어디에, 어떤 형태의 가옥에서 살고 있으며, 집이 어디냐고 묻는 이에게 내가 사는 곳을 얘기할 때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것일까? 이런 생각들이 스친다. 아버지의 3대 투자 원칙 덕분이었다.서두르지 말 것, 무리하지 말 것, 잘 아는 곳에 투자할 것.- P. 124-125 생각이야 참을 수 없지만,말은 가릴 줄 알거든요.이게 현대인의 교양이죠.- P. 188 현재를 소홀히 하며막연한 미래만을 ..
임희진&나노, "삼각뿔 속의 잠" - 제12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임희진 | 저자(글) 나노 | 그림(만화) 문학동네 | 2024년 11월 08일 우연히 보게 된 책이다. "제12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아마도 이런 타이틀이 영향을 준 것 같다. 요즘 종종 동시를 읽게 되는데, 동시는 다른 시보다 더 리듬이 살아 있고,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읽게 된다. 그리고 임희진 작가의 이 시집은 정말 좋았다. 담겨 있는 모든 시들이 모두 좋을 정도로... 첫 눈송이 내려앉는 소리 들은 적 있나요[어린이 책]■ 어린이 책삼각뿔 속의 잠 임희진 글│나노 그림│문학동네 첫눈이 내렸다. 첫눈이 내린 김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을 적는다. 깊은 새벽 나는 소리를 들은 듯하다. 첫 눈송이가 세상www.munhwa.com 삼각뿔 속의 잠 삼각뿔 ..
김애란, "보란 듯이 걸었다" - 창비 청소년시선 김애란 | 저자(글) 창비교육 | 2019년 12월 18일 처음엔 '김애란' 작가의 청소년 시집인 줄 알았다. 읽다 보니, 왠지 다른 느낌이 들어 찾아보니 김애란 시인의 청소년을 위한 시집이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떤 일에도 '보란 듯이 걷고 나아가야지'라는 다짐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시들로 채워져 있다. 여자답게 걸어라? 더 씩씩하게 걷지보란 듯이 걸었다 김애란 시집/창비교육·8500원 ‘쬐끄만 여자애가 많이도 먹네 하신다/(…)/ 수북이 쌓인 급식판을/ 보란 듯이 들고 걸었다’(밥 많이 주세요) 한참 배고픈 나이에 ‘여자애’라www.hani.co.kr 시험 전야배고픈데 저녁 다 됐어?아빠가 쇼파에 앉아 티브이 채널을 돌리며저녁밥을 재촉한다엄마는 주방에서 찌개를 끓이며 생선을 ..
로버트 크릴리, "나는 긴장을 기르는 것 같아" - 형식은 내용의 확장일 뿐이다 로버트 크릴리 | 저자(글) 정은귀 | 번역 민음사 | 2025년 11월 20일 제목이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의미의 긴장을 기르고 있을까? 요즘 내 삶에도 '긴장'이 자꾸 자라는 것 같아서 더욱 궁감이 되었던 제목. 그래서 읽게 된 시집. 로버트 크릴리(Robert Creeley)의 시는 처음 읽는다. 세상엔 너무 많은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이 있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한 몇 퍼센트를 알고 있을까?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로버트 크릴리(Robert Creeley, 1926–2005)는 20세기 미국 현대 시학의 지형을 바꾼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블랙 마운틴 시파(Black Mountain Poets)의 핵심 멤버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시는 군더더기 없이 절제된 언어와 독특한..
한강&김세현, "내 이름은 태양꽃" - 꽃이 피기까지 한강 | 저자(글) 김세현 | 그림(만화) 문학동네 | 2002년 03월 11일 두 번째 읽게 되는 한강 작가의 어른을 위한 동화.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하지만, 모두 읽기 좋은 내용이다. 꽃이 피기까지…. 겪어야 하는 과정, 견뎌야 하는 순간, 그리고 기다려야 하는 날들. 어떤 꽃으로 피더라도 혹은 꽃이 없더라도 자람의 과정은 모든 것들을 견뎌야 하는 순간의 연속인 것 같다. "넌 더 강해져야 해.더 씩씩하게 견뎌야 해. 그리고 무엇보다," 풀은 잠시 말을 멈추었습니다. "너 자신을 사랑해야 해." - P. 60 "영원히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면,보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져." - P. 73 (이름 모를 풀이 한 말) 멀리 그늘 밖 하늘에 따스하게 떠 있는 태양을 향해구..
윤해서, "0인칭의 자리" - 1인칭도 아닌, 빈듯한 자리의 인칭 윤해서 | 저자(글) 문학과지성사 | 2019년 09월 30일 윤해서 작가의 책은 처음 읽는다. 제목에 홀려서 표지에 이끌려 읽게 되었던 책. 1인칭, 2인칭, 그리고 3인칭도 아닌 0인칭의 의미가 궁금했고, 아무도 없는 인칭일까? 모두가 되는 인칭일까? 이런 생각들로 표지를 열어 보았던 책이다. 눈이 내린다. 눈이 내려 쌓인다. 쉼 없이 쏟아지는 눈송이들. 골목, 골목에. 모든 기억의 눈꺼풀 위에. 잠잠히라. 잠잠히라.- P. 20 모난 것이 못난 거지.못난 게 별건가요.모나게 구는 게 제일 못난 거죠. - P. 33. 사실 모난 것이 못난 것이라는 말은 그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었다. 닳아가는 굽들을 계속 갈고 있다 보니, 매일 닳은 굽들을 쓸어 모아 버리다 보니, 인간은 살면서 닳아지기도..
앤드루 숀 그리어, 레스 - 퓰리처상 100년 만의 가장 과감한 선택 앤드루 숀 그리어 | 저자(글) 강동혁 | 번역 은행나무 | 2019년 04월 01일 언젠가 읽어봐야지… 그렇게 수년이 흐르고 읽고 싶은 책에서 생각이 지워질 무렵, 생각나서 읽게 되었던 책이다. 혹시 재미있으면, 원서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원서까지는 손이 닿지 않았다. 분명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는데, 영어의 벽은 역시 높다. 이 책은 201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고, 타이틀처럼 100년 만에 과감한 선택이라는 말이 이해되기도 했던 책이다. 책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읽고 싶었을 때는 영어 "Less"의 의미만 생각했었는데, 이 작품은 아서 레스(Arthur Less)라는 무명 소설가가 자신의 50세 생일을 앞두고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로 담겨있다. 한마디로, 밝았다. 어떤 장..
이미경, "마음을 두고 온 곳, 세계의 구멍가게 이야기" - 시간이 멈출 것 같은 곳 이미경 | 저자(글) 남해의봄날 | 2025년 06월 27일 우연히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이란 책의 그림을 보고 오래전, 엄마에게 선물했었다. 그때 일찍 구매해서 작은 선물도 받았었는데…. 구멍가게라는 소재가 주는 따스함과 정겨움이 있었고, 이미경 작가의 그림이 그 섬세함을 너무 잘 표현해 준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도서관에 가니 신착도서 코너에 놓여있던 책. 또 엄마 생각이 나서 빌려온 뒤 엄마에게 "잠이 안 올 때 그림만 봐봐" 이렇게 말하며 엄마에게 주었다. "오래전에 내가 선물했던 책 기억나지?" 내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시는 엄마. 그때는 엄마가 돋보기를 쓰지 않으셨던 것 같은데… ( 속닥속닥: 이 책을 엄마가 먼저 읽고, 그다음 내가 읽고 있을 때쯤, 이미경 작가의 전시회를..
한유주&오혜진, "끓인 콩의 도시에서" - 벵갈루루의 공항, 호텔, 거리, 식당, 서점 한유주 | 저자(글) 오혜진 | 그림(만화) 미메시스 | 2018년 10월 01일 끓은 콩의 도시가 어떤 도시일지 궁금해서 읽게 된 책. 왠지 답답하고 복잡하고 더울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읽기 시작했던 미메시스 테이트아웃 시리즈 14번째 도서. 밖으로 나가면 차가 대기하고 있을 것이었다.그 전에 한모금이라도 술을 마셔야 했다.언젠가 그는 혈액을 잉크로 대체하고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철없고 낭만적인 생각이었다. - P.22 (...) 언젠가 로마에 갔을 때 어느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달라고 하자직원에게서 많은 커피를 마시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앞으로 ㅇㅇㅇ을 주문하십시오>라는 말을 들었던 것이 떠올랐다. (...)라는 흥미로운 표현만 자꾸 생각이 났다.- P.32 나는 생각했다. ..
이로, "교토와 커피와 빵과 책" - 먹고 싶은 향기가 솔솔 이로 | 저자(글) 유어마인드 | 2024년 06월 20일 귀엽고, 맛있어 보이는 책을 만났다. 도서관 작은 테마 코너에 놓여 있던 책. 유어마인드에서 출판되어서 일반 대형 서점에는 입고가 되지 않아서, 독립서점에서 구입을 해야 한다. 책에서 커피 향기와 빵 굽는 냄새가 전해질 것 같은 책. 보자마자 갖고 싶다고 느낀 책인데, 6쇄 예약판매가 진행되고 있은 것을 보면 나만 그렇게 느낀 건 아닌 듯싶다. 유어마인드 | YOURMIND2009년부터 국내외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는 책방입니다.your-mind.com 더보기 목차-교토와 커피-교토와 빵-교토와 책 은신처라는 표현 좋아하시나요? 숨는다면 무엇으로부터 숨는지가 중요합니다. 부담으로부터, 세계로부터, 나 자신으로부터, 지루함으로부터, 치사한 말로부..
김애란, "이중 하나는 거짓말" -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김애란 | 저자(글) 문학동네 | 2024년 08월 27일 좋아하는 작가니까, 야금야금 김애란 작가의 책을 읽는 중이다. 그중, 눈에 띄던 책, 제목부터 궁금해지는 책. 그리고 과연 거짓말을 말하는 사람이 한명이었을까? 혹은 거짓말이 하나만 있었을까? 생각하게 되었던 책. 13년 만의 장편소설이었다니... 무엇을 담고 있을지 기대하며 읽게 되었던 책이다. (속닥속닥1: 책 14-17 페이지에 전학생이 새로운 반에서 자기소개하는 방법이 나온다. 선생님이 말씀하신다. 다섯 문장으로 자신을 소개하는데, 그중 하나에는 반드시 거짓말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 문장으로 짧게 자신을 소개할 때, 과연 나는 어떤 거짓말을 넣을까? 친구들이 진실처럼 느낄 수 있는…. 그 어떤 것.) 소리는 그저 그 미소..
알리스 브리에르-아케&모니카 바렌고, "구름의 나날" - 안갯속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알리스 브리에르-아케 | 저자(글) 모니카 바렌고 | 그림(만화)오후의소묘 | 2022년 03월 21일 '오후의소묘'의 그림책들은 오묘한 무언가가 있는데, 이 책이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표지를 보면, 얼굴 위로 내려앉은 구름이 인상적이었다. 표정을 구름이 가리고 있으니, 무엇을 표현하는 것일지 궁금했던 책. 그리고 그 옆에 도도해 보이는 고양이의 걸음도... 구름의 나날 – 오후의 소묘구름의 나날 구름의 나날 Nuvola 알리스 브리에르아케 글, 모니카 바렌고 그림, 정림·하나 옮김 발행일 2022년 3월 21일 | 양장본 217*297 | 28쪽 | 375g | 값 16,000원 ISBN 979-11-91744-11-8 07650 | 분야 예술, 그sewmew.co.kr 알리스 브리에르-아케(A..
레이먼드 카버,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 - 카버의 유일하고 특별한 소설집 레이먼드 카버 | 저자(글) 문학동네 | 2022년 11월 11일 가끔은 도서관 책장에 꼿꼿하게 서 있는 책들보다 열람하다 놓고 가는, 그곳에 누워있는 책들을 볼 때가 있다. 이곳을 한번은 쓰윽 하고 보게 되는 이유는 내가 찾는 책이 혹시 이곳에 있을까? 라는 이유와 사람들이 읽고 가거나 꺼내 본 책들을 보는 것이 흥미롭기 때문이다. 그렇게 태평하게 누워있던 카버의 책,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Whoever Was Using This Bed and Other Stories)》 카버의 글을 좋아하니까 냉큼 집어 왔던 책. (속닥속닥: 이 책은 한국 독자들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 그 이유는 오직 한국에서만 출간된 독자적인 구성의 단편집이기 때문이다. 카버 재단의 승인을 받아 국내에 처음 소..
프로오르텨 즈비흐트만, "환상 동물 특급" - 세계 곳곳에 숨어 있는 신화와 전설 속 괴물 프로오르텨 즈비흐트만 | 저자(글) 뤼드비흐 폴베다 | 그림(만화) 라이카미(부즈펌) | 2019년 08월 20일 도서관에서 우연히 보게 된 큰 책. 제목만 봐도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 거기에 그림까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는데, '네덜란드 황금붓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까지 달고 있다면…. 더 궁금해지니까. 도서관에서 후루룩 읽으려고 하다가 신비한 이야기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어서 결국 빌려와서 보았던 책. 이 책을 도서관에서 이리저리 들고 다니면서 보게 되었는데, 그럴 때마다 어린아이들이 내 주변에서 슬쩍슬쩍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돌아보면, 못 본 척 엄마에게 가서…. "엄마, 아주 무서운 책이 있어!"라고 얘기하던데…. 그리고 또 와서 슬쩍 슬쩍 보길래, 궁금하면 봐도 괜찮아, 라고 얘기하니 ..
메리 셸리, "보이지 않는 소녀" - 고딕 로맨스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 메리 셸리 | 저자(글) 정지현 | 번역 민음사 | 2019년 07월 17일 프랑켄슈타인을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 아마도 메리 셸리(Mary Shelley)도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것 같다. 어렸을 때는 프랑켄슈타인을 알아도 이 책을 쓴 작가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학교에서 숙제로 프랑켄슈타인 책을 읽게 되면서 메리 셸리라는 작가에 대해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쓴 프랑켄슈타인만 해도 대표적으로 3가지 버전이 있으니, 이런 점들만 봐도 무척 흥미로웠다. 그런 메리 셸리의 단편을 도서관에서 보다니! 신나는 마음으로 도서관에서 빌려왔던 책. Mary Wollstonecraft Shelley | Biography, Books, Frankenstein, Parents, & Fac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