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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트 에스피노사, "푸른 세계" 우연히 발견한 책. 제목도 소제목도 궁금해서 책을 펴보니, 글씨가 푸른색으로 인쇄되어 있다. 읽어봐야겠다. 나의 혼돈을 사랑할 수는 없겠지만, 작가가 말하는 혼돈의 세계가 푸른 세계일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하니, 재미있다.     내 인생 통틀어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다.내 나이 열일곱 살에 집도 부모도 형제도 없다. - P.13음악 없는 인생은 실패작이라고 말한 사람이 니체였던가. - P.14불평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 P.14문제란 존재하는 게 아니라 문제라고 생각하면 생기는 거라고 믿는다.문제란, 단지 사람이나 인생에 기대하는 것과 그로부터 실제로 얻는 것 사이의 차이일 뿐이다. - P.15La Passerella di Addio 이별로 가는 좁은 길 - P.12많이 찾으려 하지 말 것, 하지만 ..
강석희, "꼬리와 파도" 조카들 덕에 그림책부터 청소년도서까지 골고루 읽게 된다. 이번에 궁금해서 고른 책은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우수상을 수상한 강석희 작가의 「꼬리와 파도」이다.  끝부분. 눈물을 삼켰던 책 아주 재미있게 훅훅 읽었으며, 아직도?라는 생각을 해본다. 학교란... 그 담안에서는 아이들을 지켜줄 선생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 아직도.물론 아이들 편에서, 아이들을 지켜줄  선생님도 많겠지. 그렇게 믿고 싶다.아쉽다. 그래도 변화하고 있으니 달라지겠지... 언젠가는   말들이 만드는 파도는 멈출 줄 몰랐다. - P.64침대에 멍하니 누워 천장을 바라보거나 동네릉 천천히 걸었다.느리고 헐거워진 생활의 틈으로 생각이 밀려들었다. - P.155무경은 후회했다. 안 하느니 못한 말이 세상에 너무 많은데, 그걸 자꾸 잊..
강영숙, "라이팅 클럽" 민음사의 오늘의 작가 총서 시리즈에서 이번 선택한 책은 강영숙 작가의 "라이팅 클럽"이다. 어떤 소재로, 주제로 글을 쓰는 클럽일까? 아니면 글을 쓰는 클럽이 아닐 수도 있을까? 궁금했던 책. 유쾌한 책, 즐거운 책이 읽고 싶다면, 나는 이 책을 추천한다. 책이 즐거워서 행복했다. 정말 웃으면서 읽었던 책이다. 하하하  누구에게나 이야기는 있다! 세대와 공간을 넘나드는 글쓰기의 공동체, 당신을 위로할 라이팅 클럽으로의 초대- 출판사 서평 중 -  '난 모든 문장을 다 쓸 수 있어.' - P.87'설명을 하려 들지 말고 묘사를 하라.' J 작가가 나에게 한 문학 수업 제1강의 내용은 바로 그것이었다. - P.102우선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를 계속하지 않는 한 어느 분야에서도 아무 힘이 되지 않는다.그리..
기억하는 소설 창비 교육 테마소설 시리즈, 이번 선택은 기억하는 소설이다. '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코로나가 시작되었던 때가 떠올랐다. 또 다른 질병은 올 텐데... 그게 무엇일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안 왔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사람은 간사한 동물이라 잊어버린다고. 봐라, 또 무너진다." 너무나 쉽게, 너무도 빨리 잊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야기들- 교보문고 책 소개 중 - 강영숙, "재해지역투어버스" 내가 한 마리 말이었다면 재빠르게 뛰어다니며 마음대로 발길질을 날려도 되고,브로콜리라면 어차피 똑같이 생겨 개별성이라고는 없는다른 브로콜리 뒤에 숨어 버리면 그만일 것 같았다. - P.13 조해진, "하나의 숨" 안으로 말려 있는 사람,처음 봤을 때처럼 나는 그녀에게서 그런 인상을 받았다. - P.1..
조해진, "목요일에 만나요" 이번에는 조해진 작가의 어떤 책을 읽을까? 그리고 선택하게 되었던 책. 책 제목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노래 제목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읽게 되었던 책이다. 내 예상과는 다른 이야기들로 채워져있긴 했지만, 그래도 좋다. 내 예상은 반은 비슷하게 흘러가고 반은 정반대로 흘러가니... 놀랍지 않는 결과이니까.    북쪽 도시에 갔었어 입술을 깨물다(se mordre les levres)는 건 프랑스어로후회한다(regretter)는 의미라고 말해준 건 너였어. - P.49  예민한 감각이 포착해낸 고통의 모습과 치열한 자기성찰의 결과가 담긴 9편의 작품들! 조해진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목요일에 만나요』. 소외되고 버려지고 혼자 남은, 그러나 소통의 희망을 놓지 않는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만의 ..
마르셀 프루스트, "밤이 오기 전에" 처음에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어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도서관에 갔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책을 아직 읽어 보지 못했지만,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시작해야 될 것 같다. 박경리의 "토지"도 3권을 읽다가 캐나다로 가게 되어서, 다시 1권부터 읽어야 되니까...  그러다 발견했던 책. 그래 책이 너무 예쁘고 심지어 얇잖아! 제목도 너무 예쁘잖아! 이렇게 생각하고 냉큼 빌려왔던 책이다.  마르셀 프루스트 Marcel Proust (1871~1922)'소설가들의 소설가'로 일컬어지는 작가이자 20세기 최고의 작가. 그의 대표작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현대 소설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으며, 세계 문학사의 최고봉에 오른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은모든, "안락" 은모든 작가의 책을 더 읽고 싶어서 고른 책. 안락. 아르테 출판사의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중 하나였다. 엇. 이 시리즈도 마음에 드는걸.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가 도대체 몇 개지? 읽을게 많겠다! 즐겁다.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이 될 때 나는 내자 좋아하는 출판사의 시리즈를 떠올린다. 그리고 그 안에서 고르고, 그러다 재미있게 읽게 되면 그 작가의 책을 야금야금 골라 읽는다. 새로운 시리즈를 발견했으니까, 이제 찾아봐야겠다. 신난다.   이토록 ‘사적인’ 죽음에 대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존엄한 죽음을 위하여 - 출판사 서평 중 - "뭐 적을 것도 없어. 하자고 맘만 먹으면 간단해." P.68  2024.03.01_금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존엄사에 대해서 다시 깊게..
존 업다이크, "달려라, 토끼" 존 업다이크(John Updike)의 소설은 처음 읽는다. 이 책을 좋아한다던 고모가 떠올라서 어떤 책일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토끼 시리즈가 있는데, 이걸 다 읽어볼지 고민이 된다.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현대 문학도, 젊은 작가들의 소설도 좋지만 가끔은 고전문학의 소재와 표현들이 더 새롭고 아름답게 느껴질 때가 있다.  존 업다이크(John Updike)조이스 캐롤 오츠와 더불어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다. 소설가로서뿐만 아니라 비평가, 극작가, 동화작가로도 활약하고 있는 그의 원래 꿈은 만화가였다. 1932년 펜실베이니아 실링턴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유명한 네 편의 '토끼' 연작소설은 모두 고향을 무대로 삼고 있다. 그러나 그는 뉴잉글랜드에서 오랫동안 살아왔고 그곳에 대..
조해진, "여름을 지나가다"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의 작가' 시리즈도 있다니... 그럼 또 읽어봐야지... 이 생각으로 어떤 책을 먼저 읽을까 생각하다가 고른 책. 조해진 작가의 '여름이 지나가다'이다. 계절 중 여름은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듯하다. 인생으로 보게 되면, 여름은 청춘 무렵을 나타내 줄 것 같은... 여름이 지나갈 무렵이면, 청춘이 지나가는 무렵 즈음이 되려나? 작가의 말의 표현도 너무 좋았던 책이다. 당신의 모든 계절이 아름답길...   여름에는 사람과 헤어지고, 사람과 만났다 어둠을 바라보고 빛을 쓰는 작가 조해진이 기록한 공간의 고독, 마음의 폐허- 출판사 서평 중 -  평범하지만 구체적인 얼굴이었다. - P.28삶이란 결국, 집과 집을 떠도는 과정이 아닐까. - P.44한..
은모든, "애주가의 결심" 은모든 작가의 책도 모두 읽어 보고 싶어서... 두번째로 선택한 책. 2018 한경신춘문예 당선된 은모든 작가의 책. 애주가의 어떤 결심일지 궁금해서 읽었던 책이다.   우리를 위로하는 술의 미묘한 지점들! 고독한 청춘들에게 바치는 달콤쌉싸름한 한 잔의 위로! - 출판사 서평 중- 심심할수록 남자 조심해요. 남자. - P.44적당히, 기분 좋게, 하고 나는 되뇌었다. - P.2422024.02.19_월  나는 애주가...였나? 그런 것 같다. ㅋㅋㅋㅋ 뭐. 지금은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나의 베스티 중 하나가 맥주이니까. 애주가라고 해두자. 은모든 작가의 이 책은 재미있다. 슬프기도 하고. 술에 관한 얘기라기보다는, 술은 안주 같은 느낌? 청춘들의 삶이 들어있는 책. 술은 적..
여행하는 소설 창비 교육 테마소설 시리즈, 두 번째로 선택한 책은 '여행하는 소설'이다. 책 제목을 보면 아마도 설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 나도 그랬었나? 글쎄. 여행이라는 단어에 이제는 별로 설레지 않는 것 같다. 변했나 보다. 나에게 여행은 멀리 가는 여행보다 일상의 여행이 더 즐겁다. 같은 곳을 매번 가도 새롭게 느껴지는... 그렇게 살고 싶다. 매번이라는 말이 지겹지 않다면, 정말 멋진 일이지 않을까? 여행이라는 말에 가슴이 뛰는 당신에게 - 창비 - 장류진 『탐페레 공항』 - 꿈을 재발견하는 여행 윤고은 『콜럼버스의 뼈』 - 실패했지만 성공한 여행 기준영 『망아지 제이슨』 - 위로와 치유의 여행 김금희 『모리와 무라』 - 이해와 화합의 여행 이장욱 『절반 이상의 하루오』 - 또 다른 '나'를 찾는 ..
은모든,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해" 은모든 작가의 책. 표지도 사랑스럽고, 제목도 사랑스럽고, 작가님의 이름도 사랑스럽구나...라는 생각에 고른 책.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를 거의 다 읽어 갈 때가 오긴 하겠지? 그 사이에 또 좋은 책들이 추가되겠지? 하하 하하. 책을 읽다 보면 왜 제목이 왜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 인지 알게 될 것이다. 헤헷. 즐겁게 읽었던 책이다. 딸 말대로 지금 아니면 일하느라 평생 못 갈 수도 있잖겠어요? 일할 거 다 한 다음에는 아파서 못 갈지도 모르는 거고요. 그래서 뭐 지가 벌어서 갔다 오겠다는데 뭘 말리냐, 아유 그래, 다녀와래 했죠. - P.76 다들 그러더라고, 눈치 보여 못 할 게 뭐가 있냐고 말이야. 내키면 그냥 무조건 하래. 지금도 못 하는 일은 내년 내후년에는 더 못 한다면서...
[Sunday and E] E (Emptiness) 『7 Days and 7 Notes』 - Sunday and E 월화수목금토일, 7개의 요일과, 도레미파솔라시도, 7개의 음, 그리고 7개의 색깔로 시작하는 시리즈의 첫번째 싱글앨범이다. 일요일은, 미(E) 모두 e minor chord로 시작하는 곡. 『7 Days and 7 Notes』 - Sunday and E E* empty mind expressive eyes empathy with . . . erase the memory enigma box exhausted, really exhausted end. by LMJ *E Minor Chord Spotify VIBE Apple Music
정미진 작가의 글들을 찾다가 발견한 책. '틈'이라는 단어가 좋다. 비슷한 말로 '사이'가 있다. 틈이 생기려면, 무언가가 존재해야 된다. 2개 이상의.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렇고. 틈 1. [명사] 벌어져 사이가 난 자리. 2. [명사] 모여 있는 사람의 속. 3. [의존명사] 어떤 일을 하다가 생각 따위를 다른 데로 돌릴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 - 네이버 국어 사전 - 변혜령, "펜듈럼" 인은 있는데 연이 없다면, 그건 슬픈 인연이겠지. - P.251 깨끗이 잊어주는 거, 그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전부야. - P.252 최문애, "쥐잡기" 오유리, "화명도 보건소" 정미진, "곰팡이" 이승현, "은유의 시대" 변혜령, "펜듈럼" 사람 사이, 나의 안과 밖 사이의 틈새를 메우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
김애란, "달려라, 아비" 김애란 작가의 책은 좋다. 김애란 작가의 책을 아직 읽지 못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너무 유쾌하고 재미있기도 하지만 많은 것들을 담고 있어서, 각각의 삶들을 보는 듯하다. 김애란 작가의 책도 야금야금 하나씩 하나씩 읽고 있는 중이다. 달려라 아비 어머니가 내게 물려준 가장 큰 유산은 자신을 연민하지 않는 법이다. - P.16 나는 편의점에 간다 그 나이에도 의심이 적고, 성격이 부드러운 사람들이란 대개 그들을 부드럽게 만들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살던 사람들이다. - P.40 편의점은 바깥과는 다른 시간이 흐르고 있는 곳이다. - P.44 스카이 콩콩 나는 설핏 보이는 먼 곳, 그 '언뜻'함이 좋아 자꾸 발을 굴렀다. 그러다 언젠가는, 온힘을 다해 뛰어오르며, 두 발이 땅에 닿기 전 내가 ..
임성순, "자기 개발의 정석"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중 이번에 고른 책은 임성순 작가의 책이다. 임성순 작가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고르기도 했지만 책 제목과 책 표지 그림이 무언가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해고, 책의 제목과 표지의 그림이 어울릴 것 같아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담고 있는 듯해서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한국의 수많은 부장님들을 위한 자기 개발서! - 출판사 - ...이 부장은 조금씩 서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가 원했던 것은 대단한게 아니었다. 그저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을 의지할 간단한 조언이었다. - P.101 2024.02.08_목 -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 -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 윈윈을 생각하라 -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 - 시너지를 내라 - 끊임없이 쇄신하라 ..
장류진, "연수" 언니에게 선물로 어떤 책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내가 읽고 싶어서 골랐던 책이다. 장류진 작가의 책이 읽고 싶었었고, 운전은 나도 늘 무서우니까. 그래서 궁금했던 책. '운전 공포증 극복하기' 나도 극복해야 되는데... 운전을 하면서도 무서운 건 무얼까. 연수 "계속 직진. 그렇지." "잘하고 있어. 잘하고 있어." - P.49 2024.02.03_토 언니가 이 책을 다 읽었는지 묻질 못했다. 잘 읽었길 바라며. 누군가에게 잘하고 있어. 잘할 거야. 이렇게 멋진 응원을 들으면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나는 이런 말들을 누군가에게 해줬던 적이 있던가? 앞으로 자주 해야겠다. 내가 받기보다는 누군가에게 이런 말들을 건네는 사람이고 싶다. -LMJ
끌어안는 소설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에 이어, 창비 교육 테마소설 시리즈를 우연히 읽게 되었다. 분명 한 권씩 야금야금 이 시리즈의 책을 다 읽어 갈 때 즈음에는 새로운 책이 또 나오길 기대한다. "각자의 온도로 서로를 끌어안는, 오늘을 살아가는 가족 이야기" - 출판사 - 정지아, "말의 온도" 늙은 어머니의 오늘은 쉽게 잊히고, 묵은 기억은 선명해진다. - P.31 마음속에 봄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어머니의 따뜻한 말이 피워 낸 봄이었다. - P.35-36 목차 정지아, "말의 온도" 손보미, "담요" 황정은, "모자" 김유담, "멀고도 가벼운" 윤성희, "유턴 지점에 보물 지도를 묻다" 김 강, "우리 아빠" 김애란, "플라이데이터리코더" 2024.02.06_화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정지아, 김..
유수연, "기분은 노크하지 않는다" 아마도, 고등학교 때 이후로 시집을 잘 읽지 않았던 것 같다. 시 한두 편은 읽어도 시집을 사고 읽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오랜만에 시가 읽고 싶어졌다. 요즘 소설들도 읽고 있으니까 요즘 시들은 어떨까? 궁금했다. 그리고 선택한 책은 유수연 시인이다. 기분은 노크 없이 오지. 그렇네. 급하게 오고, 급하게 변하기도 하니까... • 생각 믿기 깊어지려 하지 말자 깊이 없는 다짐이 나를 살리고 뭍으로 인도한다 • 그림자 잊고자 하는 일이 이렇게 어둡구나 나는 나보다 무거운 의미를 내려놓았다 • 서가를 지키는 일 그런 생각을 한 적 없지만 그런 말이 나와버릴 때가 있고 그런 말은 그런 생각을 담지 않았지만 그런 생각으로 이해될 때가 있었다 말은 사람의 그릇이었고 말과 생각이 같은 그릇에 있으며 영혼의 비빔이라고..
김애란, "바깥은 여름" 김애란 작가의 책도 야금야금 읽는 중이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추천글을 한번 받아보고 싶다. 꿈 중 하나다. 그러려면, 꾸준히 잘 해야 될 텐데... 이 책은 김애란 작가의 단편들을 모여 있는 책이다. 책 제목 때문에 궁금해서 읽었던 책이기도 하다. 바깥은 여름. 그 뒤에는 그러나 그렇지만... 이런 접속 부사가 올 것만 같았다. 1. 입동 그리고 그렇게 사소하고 시시한 하루가 쌓여 계절이 되고, 계절이 쌓여 인생이 된다는 걸 배웠다 - P.20 2. 노찬성과 에반 돈을 벌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과 그 인내가 무언가를 꼭 보상해 주진 않는다는 점이었다. - P.43 빛이 없어 자기 그림자를 갖지 못한 작은 개가 찬성의 손목 아래서 자꾸 소리 없이 짖어댔다. - P.45 3. 건너편 파이프..
권여선, "아직 멀었다는 말" 권여선 작가의 책 '레몬'을 너무 신나고 재미있게 읽어서 권여선 작가의 책을 찾아서 읽는 중이다. 그 두 번째 책이 바로 '아직 멀었다는 말'이다. 가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특정한 누군가가 아니라 아무와도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을 때... - P.225 말을 하지 못해서 겪는 불편함과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는 불편함이었다. - P.237 어떤 감정이나 감각들은 나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몸으로 표현되고 기억에 각인된다. - P.250 - 작가의 말 중 - 요즘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 때로 어긋나고 싶고 종종 가로지르고 싶고 옆 도 뒤도 안 돌아보고 한 번은 치달리고 싶은데 못 그러니까, 깊은 모름 가파른 모름 두터운 모름까지 못 가고 어설픈 모름 속에서, 잔바람에도 진저리치며 더럽..
파트릭 모디아노, "신원 미상 여자" 네 번째, 모디아노의 책. 모디아노의 책은 느낌이 비슷하다. 조금 우울하다. 색깔로는 짙은 회색빛일 것 같고, 날씨로는 안개 낀 날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하하하. 나는 그의 책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모디아노의 표현도 매력적이고 소재도 재미있다. 물론 모두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 또한 기억과 그 기억을 찾아 맞춰가는 혹은 알아가는 짧은 단편 3개가 묶여있는 책이다. 짧아서 금세 읽을 것 같지만, 길이와 상관없이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나는 파리의 밤이 좋았다. 밤은 종종 오후의 근심들을 가라앉혀 주었다. - P.24 날씨가 좋은 날 저녁을 그들은 '인디언 서머'라고 불렀는데, 그런 날이면 길가에 내놓은 테이블에 앉았다. - P.25 자정이면 모든 것이 ..
[Sunday and E] EB (Sunday Sadness) 『7 Days and 7 Notes』 - Sunday and E 월화수목금토일, 7개의 요일과, 도레미파솔라시도, 7개의 음, 그리고 7개의 색깔로 시작하는 시리즈의 첫번째 싱글앨범이다. 일요일은, 미(E) 모두 e minor chord로 시작하는 곡. Title: EB 미(E)와 시(B)의 반복. 부제목은 Sunday Sadness이다. 그리고 짧은 글을 넣었다. Sunday Sadness Sunday flows Sunday brings sadness Sunday sadness flows Sadness flows everywhere Everywhere Written By LMJ Spotify VIBE Apple Music
파트릭 모디아노, "한밤의 사고" 모디아노의 소설은 제목부터가 눈길을 끈다. 마치 미스터리 소설, 혹은 추리 소설같은 느낌도 들고, 그래서 더 읽어 보고 싶기도 하고. 이 책도 어떤 사고일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던 책이다. 한밤의 사고...라는 제목을 봤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교통사고였는데... 우연이란 꽤 적은 수의 만남만을 만들어낸다는 문구를 읽은 적이 있었다. 같은 상황, 같은 얼굴들이 반복된다. P.29 삶이 차츰차츰 닫혀버리는 나이에 도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P.32 르 상 수시* (마음 편한 이라는 뜻) - P.35 그 음악은 조용하다. 자신은 가벼운 공기와 침묵이 필요하다고했다. - P.52 망각은 결국 우리 생애의 중요한 부분들 전체를 잠식하고 때로는 그 사이에 낀 아주 작은 시퀀스들까지도 잠식한다. - P.8..
파트릭 모디아노,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파트릭 모디아노 책 중, 두 번째로 고른 책. 제목은 좋은데, 표지가 좋지 않다는 개인적 의견을 살짝 적어 본다. 이 책의 시작은 스탕달의 자전소설 '앙리 브륄라르의 생애(La vie de Henry Brulard)'의 문장으로 시작한다. - "내가 사건의 실상을 알려줄 수는 없다. 그 그림자만 보여줄 수 있을 뿐."- 이 문장 때문에 더 궁금해졌던 책이다. ...내가 전에 살았던 파리를 통 못 찾겠어. 오 년간 비웠을 뿐인데, 웬 낯선 도시에 와 있는 것 같군. - P.50 전화 연락이 되는 사람도 없고... 그 사람들이 아직 살아 있는지, 나를 잊어버린 건지, 아니면 전화받을 시간도 없는 건지 영 알 수가 없군 - P.91 우리는 불편하거나 너무 고통스러운 인생 소사들을 걸국에는 잊는다. - P.10..
수지 모건스턴, "내 작은 삶에 대한 커다란 소설" 우연히 발견한 책. 아주 커다란 발견이었다. 수지 모건스턴은 미국 아동문학 작가이다. 나만 몰랐을 뿐 이미 유명한 작가라는 것을 2024년에 알게 되다니. 이 책은 짧기도 하지만 너무 유쾌하고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히는 책이다. 책을 다 읽고 원서로 읽고 싶어서 찾아보니, 영어 에디션만 없다. 아쉽다.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했는데... 시간을 들여서 가르치면, 곰도 춤출 수 있단다. - P.31 미련한 사람들은 옷을 보고, 지혜로운 사람들은 영혼을 보지. - P.60 할머니가 그랬어. 가장 큰 지혜는 친절이라고. - P.64 제 외할머니는 1그램의 행운이 1킬로그램의 황금보다 낫다고 말씀하세요. - P.109 제인 오스틴의 말, '인생은 바쁜 일들의 빠른 연속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 P..
윤종신,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 우연히, 발견했던 책. 윤종신이니까, 읽었던 것 같다. 솔직한 후기는, 빨리 읽고 싶어서 급하게 읽었던 책이다. 여기서 빨리 읽고의 의미는 빨리 다 읽고 싶다는 것이다. 너무 재미있어서 빨리 읽게 되는 책이 있고, 빨리 다 읽어야 되는 숙제 같은 책이 있다. 나에게 이 책은 숙제 같은 책이었다. 그래도 윤종신이니까. 제목부터 사랑스러우니까. 그렇게 다 읽었던 책. 일기 쓰듯 가사를 써온 뮤지션 윤종신이 자신의 노래를 통해 위안 받았을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솔직한 이야기! 마음의 수수께끼를 풀어주는 목소리, 29년째 일기 쓰듯 가사를 써온 사람, 싱어송라이터 윤종신의 첫 책 - 출판사 서평 중 - 모든 사람이 처음부터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 수는 없거든요. 탐색과 경험과 시행착오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죠..
서유미, "끝의 시작"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의 이번 선택은 서유미 작가의 '끝의 시작'이었다. 책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보면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 하기도 하고, 주변에서 이런일들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서유미 작가의 다른 책들이 궁금하게 만들었던 책이다.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으로 따뜻하고 믿음직한 이야기를 쓰는 작가 서유미 이별, 상실, 공허……. 저마다의 끝에서 상처받은 사람들과 그들을 위로하듯 다시, 또다시 자라나는 삶의 재생력 - 출판사 서평 중 - 봄밤의 공기 - P.121 2024.01.21_일 봄밤의 공기. 이 표현이 마음에 들어왔다. 봄의 한 가운데 있는 지금. 왠지 봄이 짧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봄밤의 공기라... 이 공기에 설렘을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몇 년 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