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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룸넥스트도어 (The Room Next Door) -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Warner Bros. Pictures ❘ The Room Next Door

 

감독: Pedro Almodóvar
출연: Tilda Swinton, Julianne Moore, John Turturro, Alessandro Nivola
원작: Sigrid Nunez, "What Are You Going Through"
음악: Alberto Iglesias
장르: Drama
개봉: 2 September 2024 (Venice)


평점

IMDb: 6.8/10
Rotten Tomatoes: 80%
Naver: 8.28/10

 

 

 

 

작년, 친구가 오랜만에 광화문에서 영화를 본다고 연락을 받은 적이 있었다. 친구가 보고 싶었다던, 영화. 룸 넥스트 도어. 친구도 좋지만, 혼자 보기가 더 좋은 영화이다. 이 영화는 우리에겐 '그녀에게'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페드로 알모도바르(Pedro Almodóvar)가 감독과 각본을 맡았는데, 그의 처음 영어 작품이다보니, 언어에서 오는 섬세함까지 담지 못했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약간? 두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이 말의 뜻을 조금은 알것 같았다. 영화를 먼저 보긴 했지만, 시그리드 누네즈(Sigrid Nunez)의 "어떻게 지내요(What Are You Going Through)" 소설을 읽어봐야겠다.

 

 

 

줄거리

영화는 Ingrid 잉그리드(줄리안 무어, Julianne Moore)의 출판기념 사인회부터 시작이 된다. 그녀는 작가이고, 사인회에서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Martha 마사(틸다 스윈튼, Tilda Swinton )의 소식을 듣는다. 마사가 아파서 병원에 있다는 말. 그렇게 둘은 오랜 시간 연락이 닿지 않았다가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마사는 자궁경부암 3기로 뼈까지 전이된 상태이고, 그녀는 자기 죽음에 대해서 준비하게 된다. 받아들일 것인지, 암이 자기를 죽이지 못하게 자신을 죽일 것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 달, 친구의 동행을 제안하고, 그 제안을 수락한 친구가 마지막에 부탁했던, 잉그리드이다.

 

 

I’ve faced death several times.
But I’ve always been accompanied...


This is another war, I’m not afraid of it,
but like the other times I faced death,
I don’t want to be alone, Ingrid.
I’m just asking you… to be in the next room.

 

Martha

 

Warner Bros. Pictures ❘ The Room Next Door

 

 

영화를 보면서 예전 영화인 미비포유(Me Before You)가 떠올랐다. 두 영화의 소재는 '존엄사'이다. 물론 합법과 불법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어려운 문제이다. 죽음을 선택한다는 것이, 그러니까 존엄사라고 칭하긴 하지만, 자살과 다른 점이 있으니까...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되는지는 개인의 관점과 생각에 따라 다를 것 같다. 룸 넥스트 도어는 이 안에서 친구와의 우정, 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녀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이해해주는 이런 과정들이 더 보인다.

 

 

The snow was falling,
falling on the lonely churchyard,
falling faintly through the universe,
and the faintly falling,
like the descent of their last end,
on all the living and the dead…

 

Martha

 

Warner Bros. Pictures ❘ The Room Next Door

 

 

"That’s the sign: door closed."

 

문이 닫히면, 이게 죽음의 사인이다. 매일 계단으로 마사의 방문을 바라보는 잉그리드의 표정이 많은 것들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영상과 색채, 그리고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더블린 사람들(Dubliners, 1914)"의 마지막 단편을 인용한 부분이다. 특히 두 친구가 영화를 보는 부분에서의 남편의 내레이션 부분까지도... 조이스의 The Dead가 이 영화의 매개체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John Huston adapts James Joyce

 

 

Warner Bros. Pictures ❘ The Room Next Door

 

 

그리고 색채. '그녀에게'서도 유난히 빨간색이 기억이 남는데, 이 영화에서도 빨간색이 기억에 남는다. 잉그리드와 마사의 집을 비교해봐도 그 부분이 보인다. 유난히 컬러풀한 마사의 집. 생동감이 넘쳐 보이는 집에서 사는 마사는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 무언가 다름이 보이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잠시 소품들을 보기 바빴던 영화이다. 곳곳에 나오는 책과, 그림, 그리고 작가들... 

(속닥속닥: 팬톤 머그컵이 유난히 눈에 띈다. 갖고 싶었던 머그컵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

 

 

Warner Bros. Pictures ❘ The Room Next Door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마사의 딸이 방문하는 장면에서 조금 놀랐다. 틸다를 닮은 배우를 찾았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었던 부분이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의 색깔이 계속 바뀌는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바뀌는 색깔의 의미도 있을 것 같긴한데...  나도 저런 곳에서 한달 정도 살아보고 싶다... 새소리도 듣고, 산책도 하고, 창문 너머 숲이 보이는 저런 곳에 있다면...  영화에서 나오는 그림, 책, 작가들을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던 영화이다. 존엄사에 대해서 또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던 영화이다. 그럼 이제 소설을 읽을 차례가 왔다. 

 

 

The snow is falling.
It’s falling on the lonely pool we never used.
It’s falling on the woods

where we walked, and you lay exhausted on the ground.
Falling on your daughter and on me,

falling upon the living and the dead. 


Ing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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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ner Bros. Pictures The Room Next Door

 

 

 

Dear Martha,

I thought you’d like to know

I have come back to the house in the woods to gather up your things.

Your daughter came to see me. I’m still shaking. She looks so like you.
She asked me if she could stay and sleep in your bed, and of course, I said yes.

I think your death has brought her closer to you. 
I never thought I’d inherit her, even if it’s just for a day.
The house is filled with you. When I came in after talking to the police,
the first thing I saw was the door of your room… and it was open
And I said to myself, "She’s alive."

 

 

Warner Bros. Pictures ❘ The Room Next Door

 

 

 

Pedro Almodóvar meditates on death in first English feature 'The Room Next Door'

Pedro Almodóvar's first English-language film, The Room Next Door, is a meditation on death. Writing and making movies "is a way of running away from death," the Spanish director says.

www.np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