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있다 보면, 한국에서 소포가 올 때처럼 기쁠 때가 없다. ㅋㅋㅋ 나의 고모는 가끔 소포를 보내준다. 주로 한국에서 잘나가는 없어서 못 산다는 스낵류와 책, 그리고 일본에서 온 것 같은 작은 소품들이다. 고모는 일본을 자주 가니까…. 그중 벚꽃 풍경은 캐나다 뒷마당 아주 큰 나뭇가지에 걸어 두었는데…. 나만 아는 비밀 같은 거다. 햇살이 좋은 날 그 나무 밑에 앉아서 책을 읽곤 하는데, 그때 바람이 불면 나뭇잎 소리가 너무 좋았다. 풍경 소리도 같이 듣고 싶어서 걸어 두었는데, 그 뒤로 줄곧 비가 내렸다.
무튼, 이 책은 고모가 보내준 여러 책 중 한 권이었는데, GV*라는 용어도 몰랐던 내가 새롭고 신나게 읽었던 책이다. 정대건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 보았는데, 뻔해 보이는 얘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얘기를 새롭게 쓴 것 같았다. 나는 즐겁게 읽었던 책. *관객과의 대화(Guest Visit)
영화감독이 하는 일이 뭐라고 생각하니?
촬영은 촬영감독이 하고, 연기는 배우가 하고, 감독은 선택을 하는 사람이야.
그런데 선택에는 정답이 없고, 그래서 어렵지.
그 수많은 사람들이 왜 감독의 말을 듣겠어.
남들보다 잘 선택해야 돼. 선택의 프로가 되어야 해.
.... 계속 고민해야지. P.34
트뤼포, 첫 번째 단계 본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것,
그 다음은 영화에 관한 글을 쓰는 것,
마지막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
또 아무리 위대한 평론가도 삼류 감독만큼 영화를 알지 못한다.
라고 고다르가 말했지... P.99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 기회에 가까이 가서 더 괴로웠돈 날들. P.219
벌어지지 않은 일을 기대하며 품게 되는 행복보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고 손에 잡히는 행복에 집중하는 것. P 226
2022.12.03_토
나도 영화를 무척 좋아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는데. 트뤼포도 고다르도…. 참 반갑네. 내가 이들에게 빠져있었던 어린 시절이 있었는데. 있긴했는데…. 극장의 조조할인 혜택을 받으며 조용히 영화를 보는 것이 즐거웠었는데…. 다 과거형이군. 현재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와 친해져 버렸다. 그 틈에 쿠팡플레이도 끼게 되었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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