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 저자(글)
변영근 | 그림(만화)
미메시스 | 2018년 09월 01일
최진영 작가의 이름만으로 궁금했던 책. 그런데 출판사 미메시스는 처음 들어보는데... 이 재미난 시리즈는 무얼까? Take Out. 책이 작고 아담하고,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다. 아마도, 카페에서 음료(왠지 커피일 거 같은...)를 가지고 나갈 때의 장면이 떠오르면서, 그럼 이제 알게 된 이 시리즈는 가볍게 같이 다니기 편한 짧은 소설들을 선보이는 건가? 이렇게 생각해 보며 읽는다.
출판사 미메시스(Mimesis)은 2005년 7월 설립한 대한민국의 출판사이다. 열린책들의 자회사로 본격 예술 전문 서적을 다루고 있다. 미술 , 디자인, 건축, 만화, 영화, 사진, 문헌학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아우른다. - 위키백과
미메시스(mimesis)
모방이라는 이름이지만 말 그대로 현실을 표절하거나 정밀묘사한다는 의미에서의 모방이라는 개념보다는 보통 사람들이 공유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통해 특정한 추상적 개념을 보여주는 데 가까웠다. 그런 이유로 '재현'이라고 쓰기도 하는데, 여기서 재현한다는 것은 상황을 그대로 재현하되, 미학적인 틀에 맞춰서 재현한다는 의미이다. - 나무위키
내 동생 최신우는 3년 전에 열여덟 살이었고
지금도 열여덟 살이다.
내 동생은 자살했다.
이렇게 말하기는 싫다.
내 동생은 죽었다.
이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내 동생은 없다.
정말 없나? 없다고 할 수 있나?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 P.9
동생에 관해서라면 좋은 의미로 시작한 말도
슬픈 방향으로 흘러 질문의 강에 빠져 버린다.
계속 내리막길이다.
9분 57초를 생각하면 괴롭다.
무슨 생각을 했던 거야, 대체.
- P.16
장례 첫날 밤 교복을 입은 채 달려온 은호는
장례식장 구석에 검은 비닐 봉지처럼 구겨져 앉아서 꼼짝하지 않았다.
- P.22
그때 나는 형편없는 수능 점수를 받아 놨었다.
우리는 등급으로 나뉘었고 나는 시장에 내놓지도 못할 등급이었다.
- PP.36-37
걱정을 진통제처럼 소비한다.
- P.64
첫 문장부터 심상치 않은 이 책은 짧지만 많은 여운이 남는 책이다. 읽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이 시리즈가 그림 작가와 함께하는 책이다. 이야기에 맞게 그림(일러스트)가 들어가 있고, 뒷부분에 두 작가의 인터뷰로 채워져 있다. 작가의 인터뷰가 제법 이 시리즈에서 중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전반적인 색깔은 푸른색이다. 푸르다기보다, 보랏빛이 도는 파란색일까? 왠지 제목 때문에 초록색이 떠오르긴 했는데... 눈에 띄는 초록색이 아닌, 테이크아웃 시리즈의 비상문은 자살한 동생이 통과하고 나간 문이라고 생각하면, 변영근 작가의 색깔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 LMJ
삶과 죽음 말고 다른 것은 없는가?
존재의 이유를 찾아가는 허탈한 독백
2030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단편 소설 시리즈 '테이크아웃'의 열 번째 이야기는 최진영과 변영근이 전하는 「비상문」이다. 타인의 슬픔과 아픔을 공감하는 작가 최진영은 이번엔 동생을 잃은 형을 화자로 내세웠다. 자살해 버린 동생이 살아야 했던 이유를 찾아보지만 도저히 형의 마음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형의 섧고 애석한 한숨이 변영근의 부드럽고 배려 깊은 풍경화 속에 퍼져 나간다. - 출판사 서평 중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즐기는 각기 다른 모양의 이야기!
2030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단편 소설 시리즈 「테이크아웃」 제10권 『비상문』. 타인의 슬픔과 아픔을 공감하는 최진영 작가가 이번에는 동생을 잃은 형을 화자로 내세웠다. 자살해 버린 동생이 살아야 했던 이유를 찾아보지만 도저히 형의 마음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형의 섧고 애석한 한숨이 변영근의 부드럽고 배려 깊은 풍경화 속에 퍼져 나간다.
이야기의 순수한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독특한 발상과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이야기 세계를 구축해 가는 젊은 소설가 20명을 선정하고, 이들의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지로서 대중과 성실히 소통하는 일러스트레이터 20명을 매치해 새로운 이미지를 탄생시킨 「테이크아웃」시리즈. 누구나 부담 없이 공평하게 즐길 수 있는 매체인 이야기의 훌륭한 습성을 작고 간편한 꼴 안에 담아 일상의 틈이 생기는 곳이면 어디든 ‘테이크아웃’하여 독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출판사 책 소개
미메시스 [테이크아웃] 시리즈
테이크아웃은 단편 소설과 일러스트를 함께 소개하는 미메시스의 문학 시리즈이다.
누구나 부담 없이 공평하게 즐길 수 있는 매체인 [이야기]는 무한히 확장될 수 있으며 누구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자신만의 것을 지어 갈 수도 있다. 미메시스는 본 시리즈로 이러한 이야기의 훌륭한 습성을 작고 간편한 꼴 안에 담아 일상의 틈이 생기는 곳이면 어디든 [테이크아웃]하여 독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즐기는 각기 다른 모양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의 기쁨이 전달되길 바란다. - 출판사 시리즈 소개 중
byun young geun
byunyounggeun.com
소재: 동생의 자살로 시작되는 이야기
코멘트: 가족의 죽음, 특히 그 죽음이 자살이라면 어쩌면 그 이유가 궁금할 수 있을 것 같다. 혹은, 이유보다, 그 삶을 나와 함께 살았던 그 삶을 되짚어 보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짧지만 최진영 작가의 이야기는 깊은 무언가를 남기고, 변영근 작가의 그림은 글을 더 깊게 표현하고 있다. 테이크아웃하기 좋은 크기와 무게여서 어디든 들고 다니며 읽기 좋은 시리즈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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