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린 작가의 책도 야금야금 읽는 중이다. 제목부터 백수린 작가답다라는 생각은 나만 드는 것일까? 짧은 소설들을 묶은 책이어서, 그리고 예쁜 그림도 함께 하니까, 짧게 짧게 끊어서 읽어야 할 순간들에 적합한 책이다. 그래서 빨리 읽히기도 한 책이다. 그래도 나는 백수린 작가의 '여름의 빌라'가 가장 좋다.
첫장. 입구
누구나 과거를 뒤로하고 다가올 미래를 기대하는 밤.
실패보다는 희망을 말하는 밤.
누군가에게는 과오를 덮어줄 축복처럼,
위로처럼 눈송이가 내리는 밤.
- 작가의 말 -
....요즘 내가 가장 많이 잃어버리는 것은 시간인 듯하다.
'다음'이란 얼마나 쓸쓸한 말인가 생각하면서,
밤의 자락처럼 서서히 다가오지만
돌이킬 수 없음을 돌연 깨닫게 만드는 어떤 끝들에 대해 생각하면서.
- 어떤 끝 중에서.. P.123
2023.12.25_월
요즘 내가 가장 많이 잃어버리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시간이라…. 나 또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붙잡을 수도 없고, 쓸데없이 쓰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 이미 늦었고, 낮잠으로 버린 시간도 아깝고…. ㅋㅋㅋ 하지만 나는 시간보다 기억을 더 잃어버려서 속상할 때가 많다. 스스로 지워낸 건지, 사라진 건지. 시간도 기억도 사라진다. - L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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