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s

박상영, "믿음에 대하여"

 

캐나다에서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 사랑법'을 읽고, 박상영 작가의 책을 야금야금 읽기 시작했다. 아마도 2023년 겨울 무렵 도서관에 가길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도 점심은 2, 3교시 짧은 쉬는 시간이 다 먹어 버리고, 점심시간에는 학교 도서관에서 살았었다. 책장 사이사이 빽빽하게 책들이 놓여있던 곳. 사서 선생님의 별명이 '바퀴벌레'라고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얘기들. 이유는 단순했다. 사서 선생님이 전화를 받는 중, 바퀴벌레 한 마리가 기어갔다고 했다. 그리고 선생님은 용감하게 손으로 내리쳤다고. 그 모습을 본, 선배들이 얘기하게 되었고, 그 뒤로 사서 선생님의 별명이 되었다. 하지만 사서 선생님은 본인의 별명을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나의 도서관 사랑 얘길 하다, 멀리도 갔군. 허허허.

문득, 도서관에 다시 가고 싶어졌다. 한국을 떠나기 전의 도서관 카드는 한국에 오니, 시스템이 모두 바뀌어서 쓸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예쁜 카드로 새로 발급받았고 도서관 탐험을 시작했다. 1층엔 1번 조카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같이 다니던 곳이었지만 2층부터는 올라가 본 기억이 없었다. 이날은 1층부터 5층까지 천천히 구경 다니고, 새로 발급받은 카드로 박상영 작가의 책을 빌렸다. 늘 그렇듯 재미있고 빨리 읽게 되는 책이다.

 


 

어떤 종류의 이해는 실패하고 나서야 비로소, 삶의 자세로 남기도 한다. - P.62 


성격이 곧 운명이다. 후에 나는 몇 번이고 그 말을 되뇌었다. - P.65 


하루에 딱 한 걸음씩만 변하기로 다짐했다. - P.230 

 

"아까 와인이 마지막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인생에 진짜 마지막은 언제나 남아 있는 법이죠." - P.252 


 

2023.12.11_월

 

 

박상영 작가의 책을 읽으면, 책이 젊어지고 있구나, 혹은 책이 젊다는 느낌이 든다.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대사처럼 글들이 들리기도 하고, 재미있는 표현들로 큭큭, 웃음도 나온다. - LMJ

 

(날짜를 보니, 어떤 때인지 기억이 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마구마구 먹었던 적도 있었다. 배부르게 먹고 스트레스를 누르고 싶었었나? 그때는 그랬지만, 한국에 와서는 책을 폭식하듯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다른 생각을 하기 싫어서, 나에게 틈이라는 시간을 주기 싫어서 시작되었다. 물론 3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러는 중이다. 문제는 너무 많은 책이 내 머릿속에서 얽혀있다. 이제 좀 틈을 가져야 할 것 같기도 한데…. 아직은 아닌 듯. ㅣㅡ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