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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파트릭 모디아노, "신원 미상 여자"

 

네 번째, 모디아노의 책. 모디아노의 책은 느낌이 비슷하다. 조금 우울하다. 색깔로는 짙은 회색빛일 것 같고, 날씨로는 안개 낀 날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하하하. 나는 그의 책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모디아노의  표현도 매력적이고 소재도 재미있다. 물론 모두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 또한 기억과 그 기억을 찾아 맞춰가는 혹은 알아가는 짧은 단편 3개가 묶여있는 책이다. 짧아서 금세 읽을 것 같지만, 길이와 상관없이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나는 파리의 밤이 좋았다.

밤은 종종 오후의 근심들을 가라앉혀 주었다. - P.24


날씨가 좋은 날 저녁을 그들은 '인디언 서머'라고 불렀는데,

그런 날이면 길가에 내놓은 테이블에 앉았다. - P.25


자정이면 모든 것이 침묵에 싸였다. - P.74


지나간 날들이 생각난다, 이 시를 알아아겠다. - P.80


나처럼 여러 인생을 산 여자들이 마지막 날들을 보내러 오는 곳이 여기 로잔이야. - P.101


사랑은 하루와 같은 것, 흘러가버리네, 흘러가버리네, 사랑은...

(택시안에서 흘러나왔다던 노래) - P.103

 




2024.01.28_일

 

오래전 파리에서 3개월을 살고 싶었던 꿈이 있었다. 이루어질지는 모르지만... 그때만 해도 파리를 사랑했었다. 걷기만 해도 좋았던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유명한 작가들이 사랑했던 도시이기도 하고, 카페에 앉아서 나도 그들처럼 생각하고 글도 쓰고 삶을 살아보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어렸을 때다. 이루어질지는 모르지만... 파리의 밤이 보고 싶어지기도 하고... 밤은 종종 오후의 근심들을 가라앉혀 준다는 표현이 아름다웠다. - LMJ

 

 

파트릭 모디아노(Patrick Modiano)는 1945년 프랑스 불로뉴 비양쿠르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해 『외곽 순환도로』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공쿠르상을 수상하는 등 프랑스 현대문학이 낳은 가장 탁월한 작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201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 출처: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