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작가의 책도 야금야금 읽는 중이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추천글을 한번 받아보고 싶다. 꿈 중 하나다. 그러려면, 꾸준히 잘 해야 될 텐데... 이 책은 김애란 작가의 단편들을 모여 있는 책이다. 책 제목 때문에 궁금해서 읽었던 책이기도 하다. 바깥은 여름. 그 뒤에는 그러나 그렇지만... 이런 접속 부사가 올 것만 같았다.
1. 입동
그리고 그렇게 사소하고 시시한 하루가 쌓여 계절이 되고,
계절이 쌓여 인생이 된다는 걸 배웠다 - P.20
2. 노찬성과 에반
돈을 벌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과
그 인내가 무언가를 꼭 보상해 주진 않는다는 점이었다. - P.43
빛이 없어 자기 그림자를 갖지 못한 작은 개가
찬성의 손목 아래서 자꾸 소리 없이 짖어댔다. - P.45
3. 건너편
파이프에서 물이 새듯 미래에서 봄이 새고 있었다. - P.87
4. 풍경의 쓸모
그럴 땐 '과거'가 지나가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차오르고 새어 나오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나를 지나간 사람, 내가 경험한 시간,
감내한 감정들이 지금 내 눈빛에 관여하고,
인상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 P.173
5.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말들. 시작도 끝도 목적도 방향도 없는. - P.249
- 작가의 말 중-
여름을 맞는다.
누군가의 손을 여전히 붙잡고 있거나 놓은
내 친구들처럼
어떤 것은 변하고 어떤 것은 그대로인 채
여름을 난다.
하지 못한 말과 할 수 없는 말
해선 안 될 말과 해야 할 말은
어느 날 인물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2023.02.03_토
2024년의 여름을 어떻게 맞을까? 이 계절도 잘 살아야지. 긴긴 더운 날들이 쌓이고, 비 오는 날들도 많겠지만. 그전에 2024년의 봄부터 잘 살아야겠다. 곧, 사라져버릴 것 같은 짧은 봄의 시간을 더 누려야겠다. 늘, 인생의 봄을 맞이하듯 그렇게 싱그러움을 마음에 가득 담은 채 살아보자. - L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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