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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권여선, "아직 멀었다는 말"

 

 

권여선 작가의 책 '레몬'을 너무 신나고 재미있게 읽어서 권여선 작가의 책을 찾아서 읽는 중이다. 그 두 번째 책이 바로 '아직 멀었다는 말'이다.

 


 

가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특정한 누군가가 아니라 아무와도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을 때... - P.225


말을 하지 못해서 겪는 불편함과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는 불편함이었다. - P.237


어떤 감정이나 감각들은 나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몸으로 표현되고 기억에 각인된다. - P.250

 

 

- 작가의 말 중 -

요즘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
때로 어긋나고 싶고 종종 가로지르고 싶고 옆

도 뒤도 안 돌아보고 한 번은 치달리고 싶은데
못 그러니까,
깊은 모름 가파른 모름 두터운 모름까지 못 가고
어설픈 모름 속에서,
잔바람에도 진저리치며 더럽고 질긴 깃털만 떨구는 늙고 병든 새처럼,
다 떨구고 내 앙상한 모름의 뼈가 드러날 때까지
그때까지만 쓸 것인가.

 

모르겠다.


 

2024.01.30_화

 

나는 책의 서문, 추천글, 작가의 말, 책 한 권에 들어있는 모든 글들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작가의 말은 어쩔 때는 책의 내용보다 더 마음에 와닿을 때가 있다. 나도 요즘 "모르겠다"라는 말을 마음속으로 자주 한다. 삶을 모를 때가 많아지고 무엇을 해야 될지, 어떤 길을 가야 될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될지 모를 때가 자꾸 많아져서 마음속에서 헤매는 중이다. - LM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