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와서, 고모에게 듬뿍 받은 책 중, 가장 먼저 선택한 책. 나는 사진을 좋아하니까. 하지만 '베르나르 포콩(Bernard Faucon)'이라는 작가는 처음 들어보기도 했고, 책 제목이 빨리 읽어 달라고 했기에 냉큼 읽었다. 사진은 베르나르 포콩, 글은 앙토넹 포토스키(Antonin Potoski)가 썼다.
우리가 떠나온 세계들은 멈추지 않고 계속 돌아간다.
여러 세계를 접하는 경우, 그 세계들은 각기 서로에게 고통이 된다.
몇 광년이 걸리는 여행에서는 우리가 떠나 온 세계가 우리보다 빨리 늙어버리기 때문에
그 세계를 다시 찾을 수 없는 것과 같다.
라오스에서는 '사는 게 그런거야(chivit ko pen bep ni)'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은 머나먼 여행을 떠나면서 친구에게 남기는 말이다.
우리는 어쩌면 다시 못 볼지도 모른다.
그 사실을 우리는 출발할 때 이미 알고 있었다. - P.115
당신 부모님께 안부 전해주세요.
미안하지만 난 가야 해요.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정말 고마웠어요. - P.123
2023.11.16_목
이 책의 배경은 미얀마이다. 오래전 미얀마의 모습. 가보지는 못했지만, 지금 미얀마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미얀마의 조용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시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이는 것 같아서 사진이 고요하고 흐릿한 느낌이 들었다. '사는 게 그런 거야' 그렇지. 사는 게 그렇지 뭐. 종종 했던 말들 같다. 태어났으니까 살긴 살아가는데, 내가 원해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잘살아 보고는 싶다. - L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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