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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여름을 지나가다"

오늘의 작가총서 33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의 작가' 시리즈도 있다니... 그럼 또 읽어봐야지... 이 생각으로 어떤 책을 먼저 읽을까 생각하다가 고른 책. 조해진 작가의 '여름이 지나가다'이다. 계절 중 여름은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듯하다. 인생으로 보게 되면, 여름은 청춘 무렵을 나타내 줄 것 같은... 여름이 지나갈 무렵이면, 청춘이 지나가는 무렵 즈음이 되려나? 작가의 말의 표현도 너무 좋았던 책이다. 당신의 모든 계절이 아름답길...

 

 


 

여름에는 사람과 헤어지고, 사람과 만났다
어둠을 바라보고 빛을 쓰는 작가
조해진이 기록한 공간의 고독, 마음의 폐허

- 출판사 서평 중 -

 

 

평범하지만 구체적인 얼굴이었다. - P.28


삶이란 결국, 집과 집을 떠도는 과정이 아닐까. - P.44


한 발만 잘못 디디면 계획에도 없던 다른 종류의 삶으로 빨려 들어가는

허약한 지점들이 우리의 인생에는 생각보다 많이 숨겨져 있다. - P.51 


오래된 사물은 대개 시끄럽다. - P.77


여자에게서는 태풍의 작은 한 조각이 딸려 온듯 바람 냄새가 났다. - P.127


삶에도 누수의 흔적은 남기 마련이고,

그 흔적은 좀처럼 복원되지 않았다. - P.135


수호는 나른하게 슬퍼졌다. - P.143


거기도 여름이 끝나가요? - P.195 



 '여름'은 기댈 곳이 없는 청춘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가장 에너지가 넘치지만 열매는 아직 얻을 수 없는

저마다의 여름을 지나가는 청춘들에게

이 소설을 안부 인사처럼 전하고 싶었던 작은 바람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밀도로 진심입니다. - P.225

- 작가의 말 중 -

 


 

2024.02.24_토

 

 

오래된 사물은 대개 시끄럽다... 이 표현이 재미있었다. 이해가 되고 슬프기도 하고. 과연 사물만 그럴까? 잠시 생각도 해 보기도 했다. 여름은 곧 올 텐데... 봄이 사라지는 게 조금 아쉽지만, 여름은 여름만의 맛이 있을 테니까... 그래도 더운 건 싫은데.. 여름이 오게 되면, 가을을 기다리겠지? 하하하하. - L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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