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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기억하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소설 시리즈

 

창비 교육 테마소설 시리즈, 이번 선택은 기억하는 소설이다. '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코로나가 시작되었던 때가 떠올랐다. 또 다른 질병은 올 텐데... 그게 무엇일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안 왔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사람은 간사한 동물이라 잊어버린다고. 봐라, 또 무너진다."
너무나 쉽게, 너무도 빨리 잊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야기들

- 교보문고 책 소개 중 -

 

강영숙, "재해지역투어버스"
내가 한 마리 말이었다면 재빠르게 뛰어다니며 마음대로 발길질을 날려도 되고,

브로콜리라면 어차피 똑같이 생겨 개별성이라고는 없는

다른 브로콜리 뒤에 숨어 버리면 그만일 것 같았다. - P.13

 

조해진, "하나의 숨"
안으로 말려 있는 사람,

처음 봤을 때처럼 나는 그녀에게서 그런 인상을 받았다. - P.148

 

 

최진영, "어느날(feat. 돌맹이)"
 .... 엄마는 요즘 뭘 바라고 기도해?
난 뭘 바라고 기도한 적 없다. 해야 하니까 하는 거지
....왜 해야해, 기도를?
그건 나한테는 세상에 대한 인사 같은 거지.

잘 잤다는 인사. 잘 자라는 인사.
... 엄마는 우리가 어떻게 되면 좋겠어?
글쎄, 이제 와서는 사는 건 모르겠고.....

그래도 우리가 가까운 곳에서 죽었으면 좋겠다. 

네가 오든가 내가 가든가 최대한 가까운 데서. - p.249

 

 

강영숙, "재해지역투어버스"
김 숨, "구덩이"
임성순, "몰:mall:沒"
최은영, "미카엘라"
조해진, "하나의 숨"
강화길, "방"
박민규, "슬(膝)"
최진영, "어느 날(feat. 돌멩이)"

 


2024.03.10_일

 

 

봄이 오니까, 일요일 오전 스타벅스는 조용하다. 날씨가 좋으면 실내보다는 초록 초록이 가득한 곳이 나도 좋으니까. 다시 더워지기 전까지는 아마도 조용한 오전이 될 것 같다. 창비 교육의 테마 시리즈는 제목에 어울리는 짧은 단편들이 묶여 있다. 모르던 작가들을 새롭게 알게 되기도 하고, 짧은 글 안에 잘 담겨있는 작가들의 표현과 감정들이 좋다. 나는 이 시리즈가 좋다. 재미있는 소재들도 좋고, 알아가는 것도 좋다. 출판사 서평 중에, 재난조차도 평등하지 않다는 말이 무겁게 다가왔다. - L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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