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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릭 모디아노,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 모디아노의 책을 읽어 본 적이 없어서, 여러 권 중 어디선가 제목을 들어본 듯한 책을 골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모디 아노의 다른 책들을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과 북 커버를 새롭게 하듯, 번역도 새롭게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은 차라리 '익명 상태'로 남아 있고 싶은가요? - P.20 즉 로마에 있는 나의 옛 주소,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2번지'에 가볼 필요가 있었다. - P.262 2024.01.18_목 파트릭 모디아노 (Patrick Modiano) 1945년 프랑스에서 이탈리아계 유대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68년 '에투알 광장'으로 데뷔했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 상인 공쿠르 상을 ..
문지혁, "초급 한국어"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의 이번 선택은, 문지혁 작가의 초급 한국어이다. 책 표지도 예쁘지만, 내용이 궁금해서 읽게 된 책. 나는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마치 내가 그 상황 속에 놓인 것처럼... ... 이해가 너무 잘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나는 문지혁 작가의 책을 더 읽게 되겠지?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 P.65 Follow your heart, but take your brain with you - 알프레드 아들러 - P.106 그런 게 마음에 남아요. 아무것도 아닌 게 - P.108 2024.01.16_화 나의 한국어, 모국어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문득, 떠올랐던 생각이었다. 모국어인데 내가 잘 말하고 잘 이해하고 있을까? 이..
쓰무라 기쿠코, "설레는 일, 그런거 없습니다" 책 제목부터 나는 설레었다. 고모의 책 선물 중, 두 번째로 읽었던 책. 이 책은 단어와 표현이 정말 예쁘고 좋았던 책이다. 나에게도 설레는 일, 그런 거 없나? 생각해 보니, 나는 설레는 일이 많은데. 날씨가 따뜻해도 설레고, 하늘이 예뻐도 설레고... 괜히 설레는 하루가 있긴 한데, 흠... 반항하지 않고 통근전철에 몸을 맡기는 우리들의 그리 나쁘지 않은 하루하루 - 출판사 서평 중 - 정리는 뭐, 다시 마음이 동하면 하는 걸로. - P.179 하지만 뭐 됐어. 나카코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제 됐어, 원래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다 상관없어. 좋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다. 딱히 행복하지도 않지만 불행하지도 않다. P.183 2024.01.15_월 그리 나쁘지 않은 하루하루라... 이 책은 소소한 우리들..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청춘의 문장들에는 어떤 문장들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지는 책. 작가의 소개부터 흥미로웠던 책이다. 자신을 표현하는 문장들이 웃음을 짓게 만들었던 책이다. 어린 시절이 지나고 옛일이 그리워져 자주 돌아보는 나이가 되면 삶에 여백이 얼마나 많은지 비로소 알게 된다. - P.42 내가 누구인지 증명해 주는 일,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 견디면서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일, 그런 일을 하고 싶었다. P.67 인간이란 할 수 없는 일은 할 수 없고, 할 수 있는 일은 할 수 있는 존재다. 나는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글을 쓸 수 있다. - P.69 청춘은 들고양이처럼 재빨리 지나가고 그 그림자는 오래도록 영혼에 그늘을 드리운다. - P.141 내게도 그처럼 푸르렀던 말이 있었다. 예컨대 "글을 잘 읽었다"라든가, "그..
레이먼드 카버, "대성당" 많은 작가들이 레이먼드 카버를 많이 언급한다. 그들의 책 속에서도. 나는 고모를 통해 읽게 되었는데, 원서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나는 카버의 책이 무척 어려웠었다. 다시 읽어봐야겠다. 이 책을 읽게 되면, 카버를 왜 그렇게 많이 언급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다른 책도 읽어 봐야지. 미국 현대문학의 대표작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들 ‘헤밍웨이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가’ ‘리얼리즘의 대가’ ‘미국의 체호프’ 등으로 불리며 미국 현대문학의 대표작가로 꼽히는 레이먼드 카버. 『대성당』은 단편작가로서 절정기에 올라 있던 레이먼드 카버의 문학적 성과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그의 대표작이다. - 출판사 서평 중 - 어쨌거나 뭔가 하긴 해야지. 일단 이것부터 해보는 거야. 만약 그래도 안 된다면, 다른 방법을 ..
권여선, "레몬" 이 책 역시 아마존에서 찜했던 책이다. 엇, 한국작가인데?라는 반가움으로 냉큼 내 리스트에 쏙 들어왔던 책. 한국에 와서 권여선의 레몬을 읽기 시작하고, 권여선 작가의 책도 야금야금 읽는 중. 이 책은 정말이지 재밌다. 아마, 한 시간 내에 다 읽을 수 있는 책, 그만큼 다 읽을 때까지 궁금해서 놓지 못하는 책이다. 레몬, 레몬, 레몬. 노란 천사의 복수가 시작되었다. This is not a murder story. It is the story of those left behind. - 출판사 서평 타이틀 - '레몬과자를 파는 베티 번 씨' (상희 언니의 시) 오늘도 과자가 탔다 되는 노릇이 하나도 없구요 우리 베티 번 씨 - P.68 2024.01.07_일 권여선의 레몬의 번역서를 읽어봐야겠다. 어떻..
박솔뫼, "도시의 시간"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 리스트를 보면서, 무엇을 먼저 읽을까? 고민하다, 작가의 이름이 너무 예뻐서 고른 책. 그러고 보니 나는 표지보다, 작가의 이름과 책의 제목으로 책을 선택하는 것 같으니까, 그만큼 이름은 참 중요한 듯. 하지만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첫날부터 내 이름을 싫어했었다. 하하하하. 매력적인 문체로 그려낸 멈춘 듯이 흘러가는 네 청춘의 시간! - 출판사 서평 타이틀 - 누구도 말하지 않던 시간이 모두에게 불편함으로 남았다. - P.124 준, 지금까지 당신이 보낸 시간을 듣고 싶어요. - P.155 2024.01.06_일 어쩔 수 없는 일들... 이렇게 적어 두었는데. 나에겐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참 많다. 그렇다면, 이 어쩔 수 없는 일은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해결이 가능할까..
김애란, "잊기 좋은 이름" 한국에 와서, 김애란 작가의 책을 야금야금 읽는 중이다. 백수린, 박상영, 그리고 김애란 작가. 어느정도 다 읽게 되면, 또 다른 작가의 책들을 읽게 되겠지만, 아직 많이 있음. 그런데, 이 책은 제목이 너무 슬펐다. 잊기 좋은 이름이 있다니... 생각만해도 슬펐다. 김애란 작가의 이 책은 산문집으로 무엇을 담고 있는지 궁금해서 읽게 된 책.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다 드물게 만난 눈부신 순간 사람의 이름, 풍경의 이름, 사건의 이름…… 작가 김애란의 한 시절과 고민, 마음이 담긴 이야기들 - 출판사 서평 중 - 문장들. 좋은 문장들을 읽었을 때. "문득, 고독"해진 사람이 만들어낸 문장 같은 걸 접했을 때... P.140 말수 적은 문장들... 그러고 보면 시간은 정말 흘러가는 게 아니라 이어지고 포개지는..
황현진, "호재"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는 내가 무엇을 읽을까? 잠시 고민이 될 때, 이 안을 살펴보게 된다. 지금까지 내가 몇 권을 읽었지? 교보문고에서 보니, 총 42권인데, 흠... 아직 멀었군. 역시 선택은 책 제목. '호재'라는 제목. 누군가의 이름일까? 우리가 아는 그 호재의 의미일까? 두 개 다일까? 그렇게 손길이 가던 책이었다. 호재 好材 (명사) 1. 좋은 재료. 2. 경제 증권 거래에서, 시세 상승의 요인이 되는 조건. (네이버 국어사전) 내가 아는 일반적 그 호재는 2번이었구나. 상승 요인이 좋은 재료이니까. 하하하. 1번의 뜻, 좋은 재료. 예쁘다. 나에게 '호재'가 많았으면, 그리고 너에게도 '호재'가 많았으면, 우리가 원하는 그 무엇에서 그리고 그 어떤 것에서. 행운과 호재가 없는 ..
백수린, "다정한 매일매일" 백수린작가의 산문집. 왠지 책에서 빵 냄새가 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빵과 책을 굽다니... 그럼 나는 음악과 책과 사진을 굽고 싶다. 매일매일이 다정할 수 있다니... 놀랍다. 나의 매일도 나에게 다정했으면 좋겠다. 내가 먼저 오늘에게 다정하게 다가가야 하나? 다정하다,라는 표현이 귀엽다고 생각이 드는 이유는 갑자기 다람쥐가 생각이 나서일까? '다'자만 같은데 다람쥐가 떠오른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지만, 다정한이라는 형용사가 봄처럼 따스하게 다가온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 P.23 틀림없이 쓸쓸하고 때로는 고통스럽기까지 한 일이지만, 계절은 바뀌고, 괄호 안에 넣어두었던 것들과 대면해야 하는 시간은 우리를 어김없이 찾아오니까. - P.42 너는 네 감정보다 큰 사람..
"시티픽션, 지금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 박상영 작가의 책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 제목에 이끌려 책을 꺼내 보니, 표지도 마음에 들고, 작가들의 이름을 보니, 너무 읽어 보고 싶어서 냉큼 읽게 된 책. "지금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묻고도 싶다. "살고 싶은 곳은 어디입니까?" 국내/외 둘 다 대답해 주셔도 됩니다. 누군가가 우연히, 이 포스팅을 본다면, 댓글에 살짝 남겨 주시면, 무척 반가울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당신의 도시는 지금 어떤 모습입니까? 우리가 도시라 부른는 것들에 대한 일곱 편의 이야기 - 출판사 홍보 자료 중 - 지붕 아래 공간을 월랑이라고 하는데요... - P.62 밤은 초라한 것을 가려주는 아름다운 옷이라고.. - P.77 금손, 숙종이 키웠던 고양이 아버지 현종의..
장일호, "슬픔의 방문" 드디어!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내가 캐나다에서부터 교보문고 장바구니에 들어있던 책이었다. 드디어 읽게 되었다. 이 책이 너무 읽고 싶었다. 장일호 작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을 때, 단순히 이름만으로 성별을 판단했던 때가 떠오른다. 나는 얼마나 많은 일반적인 그런 쓸데없는 편견들을 가지고 있을까? 나는 내가 쓰는 글이 작고 사소해서 반짝이는 것으로 가득하길 바랐다. 내 일은 그런 사치를 허락하지 않았다. 물음표 대신 마침표를 더 자주 써야 했다. - P.7 책 팔아서 버는 돈이 생긴다먼 책 사는데 쓸 것이다. 들어가며... 중에서 - P.11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좋은 죽음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삶을 사는 것 - 아툴 가완디, 어떻게 죽을 것인가 - P.62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살다가도 ..
신경숙,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이 책은 짧은 글들이 묶여 있는 책이다. 신경숙 작가의 책을 좋아하니까, 우연히 읽게 된 책. 짧은 글들도 좋긴 한데, 나는 신경숙 작가의 책은 짧지 않은 책이 더 좋다. 고흐는 '하나님을 아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것을 사랑하는 것이다'라고 했지. P.27 인생에서 일 년은 아주 짧단다. 아름드리나무를 생각해봐. 일년은 그 큰 나무의 가지 하나일 뿐이야. - 하느님의 구두, P.30 2023.12.28_목 삶에서 일 년이 아주 짧아지고 있다. 어느새 2024년의 3월의 마지막 날이니까. 봄의 꽃들이 빠르게 사라지듯, 봄도 빠르게 사라질 것 같은데…. 그다음 계절이 벌써부터 무섭다. 지난여름에 한국에 왔는데, 너무 오랜만에 겪는 한국의 여름은 나를 숨 쉴 수 없이 힘들게 괴롭혔다. 그 더위가 무섭다.
백수린,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백수린 작가의 책도 야금야금 읽는 중이다. 제목부터 백수린 작가답다라는 생각은 나만 드는 것일까? 짧은 소설들을 묶은 책이어서, 그리고 예쁜 그림도 함께 하니까, 짧게 짧게 끊어서 읽어야 할 순간들에 적합한 책이다. 그래서 빨리 읽히기도 한 책이다. 그래도 나는 백수린 작가의 '여름의 빌라'가 가장 좋다. 첫장. 입구 누구나 과거를 뒤로하고 다가올 미래를 기대하는 밤. 실패보다는 희망을 말하는 밤. 누군가에게는 과오를 덮어줄 축복처럼, 위로처럼 눈송이가 내리는 밤. - 작가의 말 - ....요즘 내가 가장 많이 잃어버리는 것은 시간인 듯하다. '다음'이란 얼마나 쓸쓸한 말인가 생각하면서, 밤의 자락처럼 서서히 다가오지만 돌이킬 수 없음을 돌연 깨닫게 만드는 어떤 끝들에 대해 생각하면서. - 어떤 끝 중에..
박상영,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박상영 작가의 책을 다 읽어야지…. 라는 마음으로 도서관에 책이 대출 가능으로 표시되어 있으면 열심히 찾아본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을 때, 대출 가능으로 표시가 되어 있어도, 책이 있어야 할 자리에 없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누군가가 열람실에서 읽는 중이거나 누군가가 읽고 아직 정리가 되지 않는 읽은 후 놓아야 할 자리에 놓여 있을 때이다. 이게 아니라면…. 어딘가에 도서관인에 있다는 것이지만, 그날 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책 제목이 흥미로웠다.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며, 눈치껏 기회를 잡는 것. - P.74 우리는 애초에 아무것도 아니었고, 아무것도 아니며, 그러므로 영원히 아무것도 아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P.215 하루하루는 길었지만 일주일은 짧았다. - P.231 2023.12.23_토..
샐리 루니, "노멀 피플" 이 책은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아마존에서도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서 보았고, Normal이라는 단어 때문에 무척 읽고 싶었지만, 나는 영어 울렁증 상급이니, 몇 번을 고민하다 사지 못했던 책 중 하나이다. 도서관에 왔으니, 그럼,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책을 읽으니, 내가 좋아하는 책은 아닌듯싶다. 작가에 대해서 아주 궁금하기도 했고, 다른 책도 읽어 보고 싶었지만, 당장은 아닐 듯싶다. 나는 여전히 나고, 여전히 경험을 하고 있다고. 너는 일을 안 하지만 시간이 계속 흘러가기는 너도 마찬가지야. 너도 그 시간을 절대 되찾지 못해. 하지만 나는 그 시간에 무엇을 할지는 결정할 수 있어. - P.137 . . . 나뭇잎 사이로 살랑사랑 스며드는 햇살, 지나가는 차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한 토막..
박상영, "믿음에 대하여" 캐나다에서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 사랑법'을 읽고, 박상영 작가의 책을 야금야금 읽기 시작했다. 아마도 2023년 겨울 무렵 도서관에 가길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도 점심은 2, 3교시 짧은 쉬는 시간이 다 먹어 버리고, 점심시간에는 학교 도서관에서 살았었다. 책장 사이사이 빽빽하게 책들이 놓여있던 곳. 사서 선생님의 별명이 '바퀴벌레'라고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얘기들. 이유는 단순했다. 사서 선생님이 전화를 받는 중, 바퀴벌레 한 마리가 기어갔다고 했다. 그리고 선생님은 용감하게 손으로 내리쳤다고. 그 모습을 본, 선배들이 얘기하게 되었고, 그 뒤로 사서 선생님의 별명이 되었다. 하지만 사서 선생님은 본인의 별명을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나의 도서관 사랑 얘길 하다, 멀리도 갔군. 허허허. 문득, 도서관에..
포콩&포토스키, "청춘 · 길" 한국에 와서, 고모에게 듬뿍 받은 책 중, 가장 먼저 선택한 책. 나는 사진을 좋아하니까. 하지만 '베르나르 포콩(Bernard Faucon)'이라는 작가는 처음 들어보기도 했고, 책 제목이 빨리 읽어 달라고 했기에 냉큼 읽었다. 사진은 베르나르 포콩, 글은 앙토넹 포토스키(Antonin Potoski)가 썼다. 우리가 떠나온 세계들은 멈추지 않고 계속 돌아간다. 여러 세계를 접하는 경우, 그 세계들은 각기 서로에게 고통이 된다. 몇 광년이 걸리는 여행에서는 우리가 떠나 온 세계가 우리보다 빨리 늙어버리기 때문에 그 세계를 다시 찾을 수 없는 것과 같다. 라오스에서는 '사는 게 그런거야(chivit ko pen bep ni)'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은 머나먼 여행을 떠나면서 친구에게 남기는 말이다. 우리..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올리브 키터리지" 이 책은 우연히 아마존에서 책 제목 때문에 유심히 보던 책 중 하나이다. 사람 이름이겠구나라고 짐작하고 찾아보니, 유명한 소설이었다는 것을 내가 좀 늦게 알았던 것 같다. 2014년에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니, 인기도 많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침 세트로 나온 책이 너무 예뻐서 주문하고 내가 한국에 갈 때 읽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이 책은 캐나다에 오지 않고, 한국에서 나를 기다린 책이다. 물고기 헤엄치듯 순조롭다... - P.183 집은 그저 대단히 지친 분위기였다. 죽어간달까. - P.302 ...올리브는 잭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제 점심이나 하러 가시려우?" "나는 저녁이 더 좋은데요." 잭이 말했다. "저녁 약속이 있으면 하루 종일 고대하게 되잖아요. 점심은 헤어지고 나면 아직 하루..
2018 서울국제작가축제 작품집 책장을 살펴보았다. 혹시 내가 읽지 않았던 책들이 있을까? 그리고 발견한 책. 아마도 고모와 도서 박람회때 받았던 것 같은데, 오래되서 기억도 흐려졌다. 이 책을 다 읽고, 살펴보니, 시리즈로 기획된 책으로 총 5권이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그 중 한권이다. 나머지 4권도 궁금한데... yes24에서 중고로 팔고 있는 것 같다. 5권이 모여있으니 더 예뻐보이는 책. 이 책은 여러 작가들의 단편들이 모여있는 책이다. 한국 작가들 뿐 아니라 해외 작가들의 단편들도 같이 묶여 있다. 정지돈, "나는 카페 웨이터처럼 산다." ...그 사람들에게 귀 기울이지 말고 스스로에게 귀 기울여라.... - P.89 키슬러는 이렇게 말했다. (프레데릭 키슬러) 형태는 기능에서 탄생하지 않는다. 형태는 비전에서 탄생..
Tim Bowler, "River Boy" 이 책은 내가 조카들의 책을 고르던 중, 내가 읽고 싶기도해서 골랐던 책이다. 물론 꼬꼬미들은 영어로 읽었지만, 나는 나를 위해 한글책을 따로 주문해서 읽었다. 이 책이 늘 궁금했었다. 무슨 내용일지…. 조용히 한국에 남아 책을 정리하다가 발견했던 책. 앞부분만 읽고, 아마도 다시 캐나다에 갔던 것 같다. 4년 뒤에 다시 읽기 시작. 이런 책이었구나, 주인공이 소년일 거로 생각했던 이유는 책 제목 때문이겠지? 하하하. 그래도 조카들이 떠올라 즐겁게 읽었다. 울어야 할 순간에 울음을 참으면 병이 난다. 그 시간을 충분히 누린다면 모든 것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 P.231 2023.08.22_화 울음을 참아야 하는 순간이 있고, 펑펑 울어내야 할 순간들이 있는데…. 무조건 참으라고도 할 수 없고, 무..
이서수, "헬프 미 시스터" 한국에 무더운 여름에 도착해,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던 중, 어떤 책을 읽어볼까?하고 골랐던 처음 책. 나의 '시스터'가 생각이 나서, 제목에 끌려 나도 모르게 구입했던 책. 재미있게 읽었다. 이서수 작가님의 책을 처음 읽었는데,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지~ 내가 다 읽고 언니에게 주었는데, 언니도 재미있게 읽었다고 한다. 언젠가 내가 힘이 들 때, 나도 언니에게 'Help Me Sister!!'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언니도 그럴 때, 나에게 똑같이 얘기해주었으면 한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도와달라고.. 모녀는 수습하려는 노력 없이 침묵으로 행간을 만들었다. - P.37 천식아, 사람 마음이 흔들리는 건 아주 순간적인 거다. 너도 그걸 명심하고 살아. - P.110 ...저렇게 작은 아이가 이렇게 큰 용기를..
은유,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은유 작가님은 '쓰기의 말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은 S언니가 선물로 보내준 책이다. 먼 곳, 캐나다에 잘 도착했던 이 책을 읽었던 날들이 벌써 오래된 날들이 되었다. 내가 글을 '잘' 쓰길 바라는 마음과 내가 다시 글을 '좀' 쓰길 바라는 S언니의 마음이 담겨 온 듯했다. 그리고 내가 해외 주문으로 구입하고 기다렸던 또 다른 은유 작가님의 책이다. 모든 생각은 걷는 자의 발끝에서 나온다. (니체) - P.72 어떤 형태로든 살아가는 동안 경험은 계속 발생하거든요. 경험하지 않는 것도 경험이고요, 오늘 아무것도 안 했어..하고 표현할 법한 상황도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꾸 상각나는 것, 가슴이 들어와서 나가지 않고 남아 있는 말이나 상황이 글의 소재가 됩니다. - P.87 ... 똑같은 바..
백수린,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솔직히... 에세이를 읽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소설이 더 재미있으니까? 그랬었는데, 요즘 부쩍 에세이를 많이 읽게 되는 이유는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다 읽어 보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된다. 나는 백수린 작가의 팬이니까. 하하하. 그래서 또 읽게 된다. ...장소는 어김없이 우리의 기억을 붙들고 느닷없이 곁을 떠난 사랑하는 것들을 우리 앞에 번번이 데려다 놓는다. - P.21 우리는 모서리와 모서리가 만나는 자리마다 놓인 뜻밖의 행운과 불행, 만남과 이별 사이를 그저 묵묵히 걸어나간다. 서로 안의 고독과 연약함을 가만히 응시하고 보듬으면서. - P.31 죽음은 너무나도 커다란 상실이자 슬픔이고, 그것을 담기에 언어라는 그릇은 언제나 너무나도 작다. - P.130 오래된 것이 아름다운건 시간을 품었기 때..
이어령,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이 책은 언니의 선물로 해외 주문으로 구입했던 책 중 한 권이었다. 저자에 대해서 설명이 필요 없는 분이시기에, 유고 시집이라는 말은 조금 쓸쓸하다. 제목부터 슬펐다. 먼저 보낸 딸이 있던 곳이겠구나…. 짐작할 수 있는 시집이다. 나는 요즘 죽음이라는 단어에 깊이 생각한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 헤아릴 길이 없지만,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 그 마음은 조금 알 것 같다. 작은 말 한마디가 추위를 녹이고, 세상을 바꿔요 내 아이가 추위에 떨지 않게 하는 방법은 남의 아이들에게 따뜻한 한마디 말을 하는 거예요 내 아이에게 하는 것처럼 작은 말 한마디가 세상을 바꿔요. - 말 한마디 중 - P.98 조금만 참는 것, 조금만 더 기다리는 것 거기에서 인생의 참된 맛이 우러나옵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사달라고 ..
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작가의 이 책은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혹은 신작 리뷰 코너를 늘 살피는 도중에 발견한 책이다. 가끔은 캐나다와 미국에서 한국 작가들의 책을 먼저 접할 때가 있는데, 박상영 작가가 바로 그중 하나이다. 냉큼 주문하고 기다리다 읽은 책. 요즘 젊은 작가들의 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 참 재미있다. 그들이 표현하는 문장도 소재도…. '대도시의 사랑법'을 재미있게 후딱 읽어서 그 후로 박상영 작가의 책을 모두 읽었다. 하하하. 다른 나라의 사람들도 그의 책을 많이 읽어주면 좋겠다. 한국의 많은 작가들이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 그들의 영어로 된 이름만 봐도 나는 설레고 행복하다. 인생이 뜻대로 되면 우리가 이러고 살겠니? - P.49 집착이 사랑이 아니라면 난 한번도 사랑해본 적이 없다. - P.55 네가 더..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작가의 책을 처음 읽었다. 캐나다에서 이 책을 가장 기대하며 기다렸는데…. 역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재미있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할까? 백수린작가, 김호연작가, 그리고 박상영 작가의 책을 야금야금 다 읽었으니, 이제 정지아 작가의 책을 모두 읽어봐야지. 하염없이 라는 말을 나는 처음으로 이해할 듯했다. - P.62 고통이든 슬픔이든 분도든 잘 참는 사람은 싸우지 않고 그저 견딘다. 견디지 못하는 자들이 들고 일어나 누군가는 쌈꾼이 되고 누군가는 혁명가가 된다. - P.68 나는 아버지와 달리 오죽해서 아버지를 찾는 마음을 믿지 않는다. 사람은 힘들 때 가장 믿거나 가장 만만한 사람을 찾는다. 어느 쪽이든 결과는 마찬가지이다. 힘들 때 도움받은 그 마음을 평생 간직하는 사람은 열에 하나도 되지 않는..
백수린, "친애하고, 친애하는" 여름의 빌라에서부터 백수린 작가의 책을 하나씩 읽는 중이다. 이 책은 작가의 말에서 보면, 3대에 걸친 엄마와 딸의 이야기라는 부분에서 더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나는 할머니의 사랑을 물론 할아버지의 사랑도 느끼지 못하면서 컸다. 모두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친할머니, 할아버지는 내가 얼굴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정을 잘 모르고 컸다. 그나마 외할머니의 기억만 간직하고 있을 뿐이다. 외할머니는 내가 19살 때 돌아가셨다. 가끔 친구들이 할머니 할아버지 얘길 하면, 난 그저 부럽기만 하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좋은 날 같이 보낼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 - P.91 2023.05.17_수 나는 자식이 없지만, 엄마가 있고, 언니가 있으니, 좀 더 사랑해 ..